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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말,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빰람빰빰! 2026년의 주인공은 바로 나, 붉은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얼마나 특별한 동물인지 알고 있니? 얼굴, 몸통, 다리 구석구석 문제를 낼 테니 맞혀 봐. 나에 대해서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자, 그럼 시작한다! 

     

     

    첫 번째 문제는 내 얼굴과 관련돼 있어. 나는 탁구공만 한 큰 눈이 특징이야. 또, 귀와 코, 입을 이용해 기분을 슬쩍 드러내기도 한단다. 

     

    큰 안구로 요리조리 살펴봐


    말 눈의 구조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검은자위와 흰자위로 구성된 눈의 둥근 구조, 안구를 자세히 보면 가장 바깥에는 안구를 보호하는 얇은 막인 각막이 있습니다. 중앙에는 빛을 조절하는 검은자위의 동공이, 안구 뒤쪽에는 망막이 있어 빛과 같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과 다른 점도 많습니다. 사람의 동공은 동그란 원형이지만 말의 동공은 가로로 긴 타원형이에요. 안구의 지름은 4~5cm로, 무려 탁구공만 한 크기랍니다. 안구 뒤쪽에는 휘판이라는 조직이 있어요. 휘판은 안구로 들어온 빛을 다시 반사해 밤처럼 빛이 적을 때도 주변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말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약 350°까지 주위를 볼 수 있어요. 사람이 최대 120°를 볼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모든 방향을 볼 수 있는 셈이에요. 말의 시야가 이렇게 넓은 이유는 눈의 위치 때문이에요. 말의 눈은 얼굴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 양옆에 돌출된 부분에 달려 있습니다. 덕분에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아주 넓게 볼 수 있는 거지요.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 고봉조 연구 교수는 “진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드넓은 초원에서 포식자를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폭넓은 시야를 갖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


    말은 얼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지난해 5월,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연구팀은 말이 상황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짓는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에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말 36마리에게 72시간 동안 다양한 상황을 제시했어요. 말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상황, 사람이 친근하게 말을 만지는 평화로운 상황, 말이 서로 앞지르면서 장난치는 놀이 상황 등이었지요. 그리고 36마리의 얼굴 근육 1326개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말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양쪽 귀를 회전하거나, 귀를 뒤로 젖혔어요. 콧구멍을 크게 넓히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평화로운 상황에서는 코를 앞으로 내밀었어요. 연구팀은 “코를 가까이 대는 것은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말은 놀이 상황이 되자 입, 턱, 귀, 머리 등 근육을 많이 움직였어요. 특히 아랫입술을 내리거나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는 행동을 보였어요.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의 표정

     

    평화로운 상황

    코를 앞쪽으로 쭉 내민다.  

     

     

    놀이 상황

    입을 크게 벌리거나 아랫입술을 축 내린다. 

     

     

    공격적인 상황

    귀를 뒤로 젖히거나 콧구멍을 크게 넓힌다. 

     

    2026년 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호) 정보

    • 박연정
    • 디자인

      김연우
    • 일러스트

      박장규
    • 글 및 사진

      고봉조(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 연구 교수), 조길재(경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서종필(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참고자료

      <Horse report>(UC Davis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2024), <말의 임상해부생리Ⅱ 말의 후지 및 발굽의 구조, 기능>(대한수의사회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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