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린 강치 보이즈야~! 독도 바다사자로도 불린 강치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세상에서 사라졌어.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연구팀이 우리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며 주목받았지. 우리의 못다한 얘기 들어 줄래?

못 믿겠지만, 우리는 한때 울릉도와 독도의 인기 스타였어! 우리 이름을 딴 바위까지 있을 정도라고. 눈에 안 보여서 다들 잊은 줄 알았는데, 우리를 제대로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있대.
‘독도 바다사자’ 정보를 세계에 알리다
지난 8월 1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은 ‘강치’로 불리는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 정보를 해독했다고 밝혔어요. 유전 정보를 해독하면 생물 종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질병엔 얼마나 강한지 등을 알 수 있어요.
강치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멸종 동물이에요. 바다사자속의 해양 포유류로, 동해와 일본 열도 일대에 서식했죠. 따뜻한 바닷물과 찬 바닷물이 만나는 동해는 강치의 먹잇감이 많았어요. 강치는 특히 암반 지형이 발달하고 사람이 적은 울릉도와 독도를 즐겨 찾았어요. 강치의 옛 이름인 ‘가지어’와 ‘가제(가재)’를 따서 울릉도를 ‘가지도’로 불렀고, 울릉도와 독도엔 ‘가재굴’, ‘가제바위’가 남아 있죠.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까지 동해 일대에 강치 약 5만 마리가 살았어요. 하지만 1950년대엔 약 50마리로 줄었고, 1994년 국제자연보호연맹에서 강치의 멸종을 선언하기에 이르러요. 우리나라에서 강치는 몇몇 문헌과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만 남아 있었어요. 2014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과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이상헌 교수팀 등이 주민의 제보를 받아 독도와 울릉도에서 강치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죠. 여러 번에 걸쳐 강치의 앞다리, 척추, 갈비뼈 등이 발굴됐어요.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강치 뼈로부터 유전 물질인 DNA를 추출하고 유전 정보 전체를 해독했어요. 그리고 독도 바다사자인 강치가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나 갈라파고스 바다사자와 완전히 다른 종임을 밝혀냈죠. 또 국제 학술지에 처음으로 ‘독도 바다사자(Dokdo sea lion)’라는 명칭을 써서 연구를 발표했어요. 앞서 1800년대에 한 독일인 학자가 일본에서 강치를 발견하고 ‘일본 바다사자’라는 뜻의 학명을 등록했기 때문에, 세계 학계에 강치는 일본 바다사자로만 알려졌어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는 “학명은 그대로라도, 이번 연구로 ‘독도 바다사자’라는 명칭을 통해 독도란 이름까지 함께 알려서, 세계 학자들 사이에 ‘독도 바다사자’가 많이 쓰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강치는 어떤 동물일까?
▶무게: 수컷 기준 450~560kg.
▶먹이: 멸치, 오징어, 꽁치, 고등어 등.
▶수명: 20년.
▶서식지: 울릉도, 독도 등 동해와 일본 해안.
독도에 강치가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