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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중국 진나라를 세운 황제입니다. 진나라는 농업을 발전시키고, 주변 국가와 적극적으로 무역을 하며 강한 나라로 발전했어요. 진시황은 황제가 된 직후부터 38년 동안 자신이 죽으면 묻힐 거대한 무덤을 짓기 시작했는데, 총 면적이 213만 5000㎡, 축구장 300개 넓이에 달했어요.
1974년 3월, 무덤 근처 동네 사람들이 땅 속에서 우연히 독특한 모양의 도자기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조금 더 파 보자 청동화살, 큼직한 도자기 조각상, 색깔이 특이한 흙 등이 나왔죠. 이후 중국 문화재관리국의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근처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1년 동안 탐사와 발굴을 진행한 끝에 이곳이 병마용을 묻은 구덩이임을 확인했어요.
병마용은 진나라 시대 병사와 말을 본뜬 진흙 모형입니다. 병사는 키가 180~200cm 사이로 크고, 졸병, 곡예사, 음악가 등 다양한 모습이에요. 발견된 병마용은 총 8000여 점인데, 자세와 외모가 제각기 달라서 실존 인물을 보고 만들었다는 추측도 있어요.
원래 병마용은 흰색, 자주색, 초록색 등 10여 가지 색깔로 칠해졌어요. 고대 염료는 식물이나 광물을 통해 얻은 자연 성분의 재료예요. 금속 성분이 든 염료에 산소가 닿으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 색이 바뀌거나 사라져요. 또,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유기 색소에 햇빛이 닿으면 색소 내부의 화학 구조가 파괴돼요. 특정 파장의 빛을 반사하는 구조도 망가지면서 색이 보이지 않게 되죠.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당시 고고학자들은 햇 빛과 산소를 차단하지 않고 발굴을 했고, 병마용들은 색이 다 바랜 모습으로 세상에 알려졌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