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판에 열쇠를 꽂자 커다란 불꽃이 일어났다. 불꽃이 걷힌 자리에는 화려한 무복을 입은 소녀와 포박당한 초록색 고양이가 있었다. 소녀가 “토토를 어디에 숨겼지?”라고 물었고, 고양이는 “토토는 영원히 수정구 속에서 헤맬 것이다!”라고 발악했다.
정삼각형 8개를 만들어라!
초록색 고양이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말했다.
“나도 소중한 걸 잃어버렸어. 그 녀석이 내 보물을 가져갔단 말이야.”
“네 보물이 대체 뭔데?”
“말할 수 없어. 한 번 그 방으로 들어간 물건은 이름조차 잃어버린다고!”
고양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소녀와 서월 일행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선화가 초록색 고양이의 눈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기묘한 도형을 발견했다.
77777이 나오도록 숫자를 채워라!
초록색 고양이의 눈물 웅덩이를 들여다보던 선화가 모두에게 외쳤다.
“고양이의 보물은 잃어버린 물건의 방에 있어!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보이지 않아.”
선화가 머리를 감싸 쥐고 눈을 감은 채 온 신경을 집중했지만, 수정구 속 잃어버린 방은 희미하게만 보였다. 그때 예서의 가방에 달린 고양이 열쇠고리가 반짝거렸다. 예서는 문득 깨달은 듯 말했다.
“내 가방에 그 물건이 들어 있어! 그런데 이건 뭐지? 처음 보는 자물쇠가 걸려 있어.”
바뀐 트럼프 카드를 찾아라!
자물쇠를 푼 예서가 가방에서 저주받은 칼과 피 묻은 장갑을 꺼냈다. 두 물건을 건네자 고양이의 초록색 가면이 산산이 부서지며 모습이 변했다. 고양이는 곧 소녀와 같은 얼굴에 짙은 녹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었다. 초록 머리 소녀의 손에 닿은 칼과 장갑에서 핏자국과 녹슨 자국이 사라졌다. 초록 머리 소녀는 장갑을 낀 손으로 수정구를 들고 서월에게 칼을 내밀었다.
“이걸로 가짜의 빈틈을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