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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유리개구리의 위장 비결, 윤곽 흐리기!

안녕? 나는 과학마녀 일리! 내 친구 유리개구리(아래 사진)를 소개할게. 유리개구리는 때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자연 속 마술사거든!

Q.자기소개를 부탁해.


A.안녕? 나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사는 유리개구리(Centrolenidae)야. 주로 습한 산속을 좋아해. 내 피부가 유리처럼 투명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유리개구리들은 등과 다리의 윗부분은 반투명한 녹색이지만, 배 쪽은 투명해서 장기와 혈관을 훤히 볼 수 있어. 


내 몸길이는 약 2.5cm로 청개구리와 비슷한 크기야. 나와 비슷한 유리개구리는 150여 종이 있다고 알려졌지. 2017년 아마존에서 새롭게 발견된 ‘하이알리노베트라키움 야쿠(Hyalinobatrachium yaku)’라는 종은 가슴 피부도 투명해 심장까지 보인단다. 

 

Q.우와! 몸은 왜 반투명한 거야?


A.나를 공격하는 천적으로부터 내 몸을 숨기기 위해서야. 지난 5월 25일,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에콰도르 데 라스 아메리카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밝혀냈어. 
그동안 과학자들은 내가 다른 개구리와 달리 왜 반투명한 색인지 궁금해했어. 대부분 개구리 종은 식물 위에서 살며 초록색이나 초록색 계열 위장 무늬로 천적을 피하거든. 그런데 나는 위쪽은 반투명하고 배는 투명했어. 만약 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몸 전체가 투명한 게 유리할 텐데, 왜 반투명한 건지 이상하게 생각한 거지. 


Q.반투명해도 몸을 숨기는 데 유리한 거야? 


A.그래서 연구팀은 유리개구리 55마리를 나뭇잎 배경과 흰 배경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분석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미묘한 몸 빛깔의 변화를 알아냈어. 배경에 따라 다리의 투명도가 달라졌던 거야. 반면, 등 쪽은 거의 바뀌지 않았지. 하지만 어떤 원리로 다리의 투명도가 바뀌는지는 밝히지 못했단다.


연구를 이끈 바넷 박사는 “포식자들은 두 색이 만나는 경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먹이를 찾는데, 유리개구리는 주변 환경과 몸의 중간 밝기로 윤곽을 흐릿하게 해 몸을 숨긴다”고 설명했어.

Q. 정말 효과가 있는 거야?

A. 응. 연구팀은 우리의 위장술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어. 나뭇잎 배경에 유리개구리와 일반무늬 개구리를 합성한 사진 125장을 20명의 사람들에게 보여줬어. 그 결과, 일반 개구리보다 유리개구리를 찾는 데 시간이 10초 정도 더 오래 걸렸지. 


자연에서도 효과가 있었어. 젤라틴으로 만든 불투명 개구리와 반투명 개구리 각 180개를 에콰도르 열대우림에 두고 3일간 새들이 쪼는 빈도를 실험했지. 그 결과, 불투명 개구리는 53개가 공격받았고, 반투명 개구리는 24마리만 공격을 받았단다. 우리 위장 실력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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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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