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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전 세계 바다로 다이빙!] 바다의 소, 듀공

듀공은 몸길이가 약 3m로 소처럼 몸집이 크지만 초식하는 포유류예요. 70살 넘게 살지만, 개체수가 적어 만나기 힘들답니다. 듀공을 2번의 도전 끝에 겨우 만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돌고래를 닮은 듀공


듀공은 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예요. 바다소목에 속해요. 바다소목에는 듀공과와 매너티과가 있고, 듀공과에는 듀공과 스텔러바다소 두 종이 있었어요. 몸길이가 9m에 달하는 스텔러바다소는 1741년 베링해에서 처음 발견된 뒤로 27년 만에 인간의 과도한 사냥 때문에 멸종됐습니다. 매너티과에는 아마존매너티와 서인도제도매너티, 서아프리카매너티가 있는데, 꼬리지느러미가 둥근 노 모양이에요. 


듀공은 매너티과와 달리 꼬리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가 돌고래를 닮았어요. 해초와 해조류를 먹고 살기 때문에 서식지가 연안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임신 기간은 13~15개월로 사람보다 긴데 3~7년에 한 번 새끼를 낳아 번식 속도가 느려요. 어업활동을 할 때 그물에 걸리기도 하고, 기후 위기 때문에 해초가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덩치가 커서 눈에 잘 띄는데 수중에서 움직임이 느려 사냥에 취약하기도 하죠. 
 

▲GIB
듀공은 해초와 해조류를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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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공을 만나다


듀공은 호주 북부와 동아프리카, 홍해, 서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에 살아요. 그중에서 주요 서식지는 호주 북부입니다. 2023년 호주 제임스쿡대학교에서 조사를 한 결과, 전 세계 듀공 개체수의 절반 정도인 약 6800마리가 호주 북부에 살았어요. 조사를 통해 2006년까지 점점 줄던 듀공 개체수가 17년 동안 약 2%씩 많아졌다는 사실도 밝혀졌어요. 호주 사람들이 어업 활동을 할 때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 해초밭을 보호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결과이지요. 


저는 2022년 필리핀 코론에서 듀공을 처음 만났어요. 2018년 이집트 홍해 인근 후르가다에 듀공을 만나러 간 적이 있지만 개체수가 두 마리밖에 없어 만날 수 없었습니다. 2022년에 방문한 코론에도 듀공의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어요. 코론에는 듀공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이버의 입수 시간을 제한하는 듀공 경비대가 따로 있습니다. 다이버들은 수면에서 보트 밧줄에 매달려 있다가 배가 듀공 근처로 가면 배를 잡던 손을 놓고 듀공에게 접근할 수 있어요. 듀공이 돌고래처럼 숨을 쉬러 올라올 때 듀공을 만나는 거였죠.


당시 저는 땡볕에서 한두 시간 동안 작은 보트를 타고 경비대원과 듀공을 찾아다녔어요. 멀리서 경비대원이 손짓하자 사람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물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만난 듀공은 식사를 마친 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지 사람들을 피해 다녔습니다. 저만 듀공의 옆모습을 찍었고 다른 일행은 듀공의 엉덩이나 꼬리지느러미밖에 못 봤어요. 이 듀공은 사람들에게 아반 아반(Aban Aban)이라고 불리는 20대 수컷이었습니다. 코론에는 핑가스(Pingas)라는 40대 수컷 듀공도 살고 있었으나 이날 만나지는 못했어요. 개체 수도 적은데 수컷 듀공들이 서로 영역 다툼을 하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만나기는 어려웠죠. 더 많은 듀공을 만나기 위해서 듀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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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필리핀에서 만난 듀공.

 

 

2022년 필리핀에서 만난 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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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8호) 정보

  • 글 및 사진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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