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어요. 바로 청소년 우주 경진대회 HIS Youth의 컨퍼런스였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홍보대사 폴 윤 교수와 우주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함께해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어요. 함께 그날을 들여다볼까요?
지구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지금 인류는 새로운 적응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HIS Youth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맡은 미국 엘카미노대학교 수학과 폴 윤 교수가 말했어요. 폴 윤 교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홍보대사로, 세계를 넘나들며 우주과학 대중화와 교육에 앞장서고 있어요. 그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개발 등 지난 우주 탐사의 역사를 돌아본 뒤, 기존의 우주 탐사가 주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이뤄졌다면 앞으로의 우주 탐사는 지구 중심의 세계를 벗어난 새로운 모습일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죠.
“그동안 우리가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던 대상도 우주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면을 드러내요. 예를 들어 인류는 식물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우주에서 식물을 키우려고 하니까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 있는 거예요. 이런 낯섦이 과학자들에겐 큰 충격이었어요.”
하지만 바로 이 ‘낯섦’이야말로 기회라고 폴 윤 교수는 웃으며 말했어요. 그는 과거에 불의 사용이 인류의 삶을 원시시대에서 문명시대로 바꿔놓았듯, 우주에 대한 도전이 지구 중심적 문명시대를 새우주문명시대로 바꿀 거라고 확신했어요. 폴 윤 교수는 “우주에서 식물을 연구하면서 과학자들은 식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이러한 적응과 해결이 식물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세상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강연을 마무리하며 폴 윤 교수는 “어린이들은 NASA의 과학자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본질적인 질문과 통찰력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지금 여기 모인 어린이들이 그 시대를 이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500년 뒤의 우리 후손들은 여러분에 대해 이렇게 말할 거예요. ‘굳이 지구에만 있을 필요는 없다고 느끼고 우주로 나가기 시작한 선조들’이라고요.”
차세대 우주과학자들 한자리에 모이다
폴 윤 교수의 강연에 이어 2024 HIS Youth 중고등부 수상자들과 우주항공 분야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토크쇼가 이어졌어요. 먼저 중고등부 수상자들과 지도교사가 무대에 올라 미국 탐방 소감을 전했어요. 에스파 팀의 권동환 학생은 “수능이 미국 탐방 일정과 겹쳤는데 수능을 포기하고 미국에 갔다”며 “대회를 통해 시각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어요.
다음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과 대학생들을 만났어요. 우주 쓰레기와 위성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김민채 학생, 종이접기의 원리를 응용해 우주 건축물을 짓는 방법을 연구하는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김민수 학생 등 우주를 향한 꿈을 실현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이야기는 우주기자단의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각자의 경험과 연구 분야는 달랐지만, 다섯 패널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호기심을 갖고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라는 것과 한계를 짓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었지요.
또 우주공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아도 우주 산업과 관련된 일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 있고, 반대로 우주공학을 공부하더라도 지구에서 적용할 방법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어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도형 학생은 “우주의학은 우주에서만 쓰이는 학문이 아니라, 극한 환경에서 의료를 행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자원이 부족한 지구의 오지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요.
행사가 끝난 후 한 어린이 독자가 2024년 최종 어린이 우주인이었던 유재민 군에게 다가와 “어떻게 하면 우주인에 선발될 수 있냐”고 질문했어요. 유재민 어린이 우주인은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드러내라”고 조언했어요. 조은영 어린이 우주인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뽑힐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응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