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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전 세계 바다로 다이빙!] 홍해에서 보물찾기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그리스도교 경전인 구약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해 가던 중 기적적으로 홍해가 갈라져 무사히 바다를 건널 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홍해로 다이빙해 신비로운 난파선과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 봐요! 

 

 

홍해에 난파선이 많은 이유는?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는 아라비아반도의 서쪽과 이집트, 수단이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에 있는 긴 바다예요. 홍해는 연결된 강이 없어 염분이 없는 물인 민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 공기가 건조해서 바닷물이 잘 증발해요. 이 때문에 염분의 밀도가 높아 염도가 가장 높은 바다, 즉 세계에서 가장 짠 바다로 유명해요. 

 

홍해는 많은 선박이 가라앉은 바다로도 유명해요. 홍해는 산호초가 많아 수중 지형이 험하고 수면에서 보이지 않는 섬이 수중에 많아요. 밀물일 때와 썰물일 때 해수면 높이 차가 커서 썰물일 때 보이던 섬이 수면에서 안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1869년 지중해와 홍해 사이에 배 운항을 위한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 많은 배가 오갈 수 있게 됐지만 그 뒤로 배가 가라앉은 사고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선박이 섬에 부딪혀 가라앉기까지 며칠 걸려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홍해 수면

 

 

홍해에서 만날 수 있는 보물

 

저는 2018년 홍해에서 다이빙해 난파선을 만났습니다.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난파선은 특별한 공간이에요. 바다마다 다른 환경이 있지만, 난파선 안에서는 인공구조물이 더해져 더 신기한 세상을 만날 수 있지요. 다소 어둡기 때문에 으스스한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접근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네 가지 안전 수칙만 지키면 안전하게 수중 난파선을 관찰할 수 있어요.

 

우선 난파선에 진입하기 전 창문과 문이 닫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해요. 다음으로 진입할 때 안내 밧줄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난파선 안에 떠다니는 부유물에 시야가 가려져 들어갔다 나오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세 명 이상 구성된 팀으로 움직여야 해요.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쿠버 다이빙 장비가 고장 나거나 공기가 부족할 때 다른 사람이 도와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난파선의 날카로운 부위에 수트나 몸이 긁혀 상처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2018년에 탐사한 홍해 난파선.

 

 

홍해에서 다이빙하면 난파선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깃대돔과 두동가리돔, 안티아스가 있지요. 깃대돔은 양쥐돔목 깃대돔과에 속하는 종으로 몸길이가 20cm 정도예요. 제주도 등 전 세계 산호초에 살아요. 깃대돔과 닮은 두동가리돔은 약 25cm 길이의 하얀 마름모 모양 몸에 두꺼운 검은 줄무늬가 두 개 있습니다.

 

많은 다이버가 가장 아름다운 바다동물로 꼽는 안티아스는 주로 빨간색과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을 띠어요. 최대 수천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데, 한 무리는 또 작은 무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작은 무리에는 화려한 수컷 한 마리와 암컷 2~12마리가 있습니다. 수컷은 U자 모양으로 수영하면서 자신의 무리를 방어합니다. 암컷과 수컷의 성질을 한 개체가 모두 지닌 동물이라서 필요에 따라서 가장 큰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기도 한답니다.  

 

 

저자 소개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산호충강을 전공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산호와 해조류의 서식 환경과 말미잘의 분류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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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3호) 정보

  • 글 및 사진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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