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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잡터뷰] 멸종동물, 캔버스에서 환생하다! 환경 미술가 신윤

 

기술과 산업이 발달하고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지구의 기온과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많은 동물이 보금자리를 잃고 심지어는 멸종하기도 했죠. 14살의 신윤 작가는 사라져가는 동물과 자연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신윤 작가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지키고 싶은 것을 그려내다

 

“10살 무렵에 호주에 산불이 나서 많은 코알라가 희생됐다는 뉴스를 보고, 처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어요.”

 

지난 1월, 전남 나주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신윤 작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차분하게 설명했어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 작가는 주로 동물과 자연의 이야기를 풀어내요. 신 작가의 작품 속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로 사라진 동물들, 그 동물들의 내면과 그들이 사는 세계가 담겨 있죠.

 

“신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글로 적은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신 작가의 아버지인 신도원 작가는 아들의 작품을 보며 이와 같이 설명했어요. 신도원 작가도 미디어아트를 주로 다루는 예술가예요. 신도원 작가는 “아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작품 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어요. “같은 예술가이지만 아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미술 교육도 본인이 받고 싶다고 하지 않는 한 굳이 권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죠.

 

주로 어떻게 작업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윤 작가는 “영감을 받으면 바로 펜을 들고 떠오르는 것들을 표현한다”고 말했어요. 작업실에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3차원 물체를 디자인하는 3D 모델링, 자연 속으로 찾아가 즉석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라이브 드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말하고 싶은 것들을 풀어내고 있죠.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고 전시회를 여는 것도 큰 일이지만, 가장 바라는 건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거예요.”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가는 신윤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 보시죠!

 

작품명 ‘동물의 탑’. 환경이 파괴되며 서식지를 잃어가는 동물들의 상황과 고통을 탑처럼 서로의 위에 올라간 모습으로 나타냈다.

 

Q&A 그림으로 펼치는 환경운동

 

➊ 작품명 ‘몬드리안 그림 위에 코끼리’.

 

 

➋ 작품명 ‘멸종위기인간’.

➌ 작품명 ‘느리게 천천히 가요, 달팽이처럼’.

 

 Q

 자연과 동물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요?

2020년 호주 산불과 코알라들의 죽음에 관한 뉴스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그 뒤로 저절로 관심이 갔어요. 환경 파괴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직접 보이지 않고 실감도 잘 나지 않아서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거든요.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 보니 심각성이 느껴졌어요.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도 알 수 없잖아요. 

 

 Q

 대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몬드리안 그림 위에 코끼리’예요. 배경이 무척 익숙하죠?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본떴어요. 몬드리안은 도시를 상징하는 작품을 많이 만들었는데요. 계획된 도시와 달리 불확실한 자연을 혐오해서 자연이 떠오르는 초록색도 쓰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자연도 동물도 너무 좋아하니까, 코끼리를 그려 넣고 초록색도 써서 몬드리안과 반대되는 마음을 나타냈어요. 

 

 Q

애정이 가장 많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멸종위기인간’이라는 작품이에요. 틸라코스밀루스라는 멸종된 포유류 동물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이전까지 그렸던 동물을 모두 모아봤어요. 하늘색 틸라코스밀루스 안에는 위로 올라가는 인간들이 그려져 있어요. 빠르고 끝없는 발전을 나타내죠.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동물들처럼, 인간도 산업의 발전에만 계속 몰두하다가는 언젠가 멸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Q

 어린 나이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신기해 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점차 제 작품에 담긴 이야기, 제 말에 공감하고 이해해 주었죠. 응원도 많이 해 주고요. 무척 고맙고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제 작품을 본 뒤로 환경에 대한 그림을 직접 그려 본 친구도 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의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지금처럼 그림을 그리면서 환경운동을 하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 달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렇게 한 사람씩 공감하다 보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어과동 독자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려요!

환경을 보호하자고 하면 ‘나 한 명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키고 싶은 입장에서는 한 명 한 명의 공감과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하거든요. 큰 일이 아니어도 돼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저도 평소에 길거리의 작은 쓰레기를 줍거나, 샤워할 때 물을 아껴 쓰는 등 사소한 일이라도 하고자 노력해요. 사소한 게 모이면 커지잖아요. 작은 실천이라도 꼭 함께하면 좋겠어요! 

 

➊ 작품명 ‘날아라’. 동물들이 오염된 자연을 벗어나 희망이 있는 초록빛 세상을 찾아가고 있다.

 

 

➋ 거리에서 만난 동물과 교감하는 신윤 작가. 

 

➌ 작업실에서 자신의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하는 신윤 작가.

 

➍ 섬진강 주변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하고 있는 신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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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3호) 정보

  • 조현영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신윤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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