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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 집중이 안 돼.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싫어. 자꾸 이야기하고 싶고 큰 소리로 떠들고 싶어. 해야 할 일을 자꾸 잊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려. 난 왜 이런 걸까? 이런 내가 나도 싫어. 그런데 내 행동이 병일 수도 있대‘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라나? 도대체 어떤 병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어린이과학동아’가 알려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말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친구들이 걸린 병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초등학생 7.6%, 즉 한 반에 한두 명 정도가 걸릴 정도로 흔하지요. 이 병에 걸린 친구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팔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수업시간에도 돌아다닙니다. 화를 자주 내거나 기분이 쉽게 바뀌고 친구들을 화나게 하는 말을 많이 하지요. 시험을 볼 때는 오랫동안 집중을 못하기 때문에‘…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아서 문제를 틀리곤 합니다. 또‘55+22=77’이라는 문제는 잘 풀면서,‘냉장고에는 사과가 55개 있는데, 어머니가 귤을 22개 더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몇 개의 과일이 있을까?’와 같은 문제는 풀기 힘들어 하지요.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거나 스스로 원치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참고 기다리는 것도 잘 못 한답니다. 혹시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거나 스스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냥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버리기 쉽지만 병일 수도 있어요.

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생기는 걸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뇌의 기능에 작은 문제가 생겨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뇌에는 학습, 억제, 동기부여 등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 부분의 신경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쓰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으면 이 병에 걸리지요. 또 엄마 뱃속에 있을 때나 자라면서 병에 걸리거나 영양 섭취가 좋지 않아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도 이 병에 걸려요.
이 병을 가진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힘들게 해요. 하지만 힘들게 하고 싶거나, 성격이 이상해서 혹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러는 건 아니에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뇌에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랍니다.

나도 혹시?

산만하고 참견하길 좋아하고 잘 잃어버리는 나도 혹시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아닐까 걱정되나요? 아래 표를 보고 부모님과 함께 확인해 보세요.

 


* 점수가 13점 이상이라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아요.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님이 들려주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법!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행동이 별나거나 장난이 심한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꼭 치료가 필요한 병이랍니다. 이 병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주위의 반응이나 자신의 행동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야 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최선의 방법이지요. 자, 어떻게 치료를 하는지 알아볼까요?


 

약물 치료

뇌 기능의 문제인 만큼 뇌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약으로 치료합니다. 집중력 강화제 혹은 중추신경 자극제로 불리는 약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켜 주지요. 어린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약물치료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고치는 데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주의력, 인지적 충동성, 반응 시간, 단기 기억, 언어적 및 비언어적 학습 기능 등이 모두 향상됩니다. 이 외에도 증상에 따라 우울증이나 불안, 감정의 지나친 기복, 공격적 행동을 적절한 약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심리·행동 치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어린이들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고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적절한 행동과 대처 방식을 스스로 찾아 내는 치료,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치료, 분노 조절 치료, 학습 방법에 관한치료, 사회성 기르기 치료 등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이런 어린이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부모 교육도 함께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약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만으로는 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심리·행동 치료를 함께 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 읽어보세요 우리아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지나치게 산만하고 모든 일에 건성건성, 내 이야기를 듣고 있기는 한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아이…. 무척 속상하고 화가 날 거예요. 하지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병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자녀에게 올바르게 대해 주어야 합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자녀를 다루는 일반적인 원칙

●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바로 반응을 보여 준다.
●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거나 그릇된 행동을 줄이기 위해 정상 아동들에 비해 더 강력한 방응을 한다.
● 보상 없이 처벌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그릇된 행동을 처벌하기 전에 올바른 행동에 대한 동기를 준
다.
● 자녀 행동을 관리할 때 일관성을 유지한다.
● 자녀에게 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항상 정해 준다.
● 가족 내 다른 구성원들도 함께 규칙을 지킨다.
● 향상시키고자 하는 행동의 횟수를 늘리기 위해 자녀의 마음에 드는 보상책을 선택한다.
(예: 관심, 칭찬, 상품, 여가 시간 증대, 시키는 일의 양 감소)
● 부정적인 반응(예: 야단,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이기 전에 반드시 긍정적인 보상을 충분히 사용해 보아야 한다.
● 보상이 계속 효과적이려면 보상책을 계속 바꾸어 주어야 한다.
●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는지 항상 설명해 준다.
● 잘못에 대해 대응할 때는 감정을 자제하고, 설교하듯이 또는 장황하게 설명을 하지 말고, 완고하면서도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 행동을 잘하기에는 선천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자녀를 대하도록 한다.
● 자녀의 문제나 장애를 부모 자신의 잘못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음 속으로 용서하고, 화난 감정, 실망감, 불쾌한 감정 상태를 털어 버린다.
● 자녀의 문제를 자녀만이 가진 문제로 보지 말고, 자녀도 힘들어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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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신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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