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꼭 숨어라, 애벌레 보일라!
애벌레들은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탈피’를 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요. 알에서 태어나는 순간을 1령, 한 번 탈피를 하면 2령, 한 번 더 탈피를 하면 3령으로 나비에 따라 최대 10령까지 모습을 바꾸죠. 애벌레들은 탈피를 통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도 세워요. 호랑나비 애벌레는 4령 때까지는 움직임이 적어서 새똥처럼 보이기 위해 오톨도톨한 갈색의 몸을 하고 있어요. 4번째 탈피인 5령 이후에는 애벌레의 몸이 커지고 움직임도 많아지기 때문에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자 먹이인 나뭇잎과 같은 녹색으로 변신하죠.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주로 배추, 양배추, 무 등의 잎을 먹기 때문에 알에서 나오면서부터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계속 녹색이랍니다.
작다고 얕보지 마!
호랑나비 애벌레를 손으로 건드려 보면 Y자 모양의 노란 뿔이 나와요. 이 뿔은 ‘취각’으로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 있답니다. 천적을 만나거나 위험한 상황이 되면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는 취각을 내밀어 위협하죠. 취각의 냄새를 맡아 본 동물들은 두 번 다시 애벌레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요. 이밖에도 애벌레들은 뿔이나 가시로 천적을 위협하기도 해요. 네발나비과의 알락나비 애벌레는 머리 위쪽으로 두 개의 뿔을 갖고 있어요. 이 뿔을 곧추 세워서 몸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천적에게 위협을 주는 자세를 취하는 거죠. 청띠신선나비 애벌레는 온몸에 돋은 가시로 자신의 몸을 보호한답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 덩치가 작다고, 약해 보인다고, 얕보면 아니아니, 아니 돼요!
작가 소개
나비와 곤충, 야생화를 사랑하는 안숙자 작가는 아마추어 사진가예요. 따뜻한 봄이 되면 주변의 산과 들로 나가 사진으로 담아내죠. 더 많은 사진이 궁금하다면 블로그(http://blog.daum.net/squirrel56)를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