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T자 모형을 옮기라는 조별 과제를 받았어!
사람과 개미가 대결하면 누가 더 잘 옮길까?

Q.안녕? 자기소개 부탁해!
난 개미야! 개미는 사람처럼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동물이야. 사회에서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 여왕개미는 알을 낳고 일개미는 먹이를 모으고 병정개미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집단을 보호하지. 큰 먹이를 운반할 때는 여러 마리가 힘을 합치고 먹이를 찾았으면 서로 정보를 전달해 주기도 해. 2024년 12월 23일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오퍼 파이너만 교수팀은 개미는 사람보다 집단이 모였을 때 문제를 더 잘 해결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Q.연구팀은 어떻게 그걸 알았어?
연구팀은 사람과 개미의 몸 크기에 맞춰 각각 미로를 만들었어. 사람들에게는 T자 모형을 옮기게 시켰어. 개미가 있는 미로에서는 T자 모형에 참치 통조림을 발랐어. 그러자 개미들은 모형을 먹이로 착각해 무리 지어 모형을 운반하려 했지. 사람과 개미 모두 모형을 들고 두 개의 좁은 틈을 통과해야 나갈 수 있었어. 이때 사람은 실험 조건을 개미와 같게 하기 위해 말과 몸짓으로 소통할 수 없도록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껴야 했어.
Q.실험 결과는 어땠어?
사람은 혼자서 15번 시도했더니 80% 성공했고, 여러 명이서 15번 시도할 때는 40% 성공했어. 개미는 한 마리만 있을 때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7마리일 때는 48번의 시도 중 40% 성공했어. 80마리가 옮겼더니 28번의 시도를 모두 성공했단다. 사람은 혼자 문제를 푸는 게 더 유리하지만, 개미는 많이 모일수록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는 거지.
Q.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연구팀은 사람이 개미보다 인지능력이 뛰어나고 전략을 잘 세우지만, 집단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능력은 개미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추측했어. 사람은 개인이 각자 원하는 의사 결정을 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지만, 개미는 집단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여 먹이나 안전 등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다는 거지. 또 이번 실험은 오직 힘만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었는데, 개미와 달리 사람은 협력할 때 말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더 어려웠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