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어요. 냉큼 일어나서 학교 가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상현이를 깨우네요. 하지만 상현이는 몸을 잠깐 뒤척이다가 다시 꿈나라로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음냐음냐….
쿨쿨~. 그 때, 누군가가 다시 상현이를 부르네요.
“이 늦잠꾸러기, 지각대장아!”
“깜짝이야. 넌 대체 누구야?”
“난 잠의 나라 코코 공주야. 네가 매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힘이 세진 늦잠 마녀가 결국 잠의 나라의 평화를 다 깨 버렸어. 어서 가자. 늦잠 마녀를 물리칠 사람은 너뿐이야.”
“뭐? 늦잠 마녀? 잠깐,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밤에는 쿨쿨~, 아침에는 벌떡~!
코코 공주가 주문을 외자 이상한 문이 생겼어.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나의 이상한 여행은 시작됐지.
“상현아, 넌 왜 그렇게 늦잠을 많이 자는 거니? 밤에 좀 일찍 자라고.”
“요즘 초등학생들이 밤에 얼마나 바쁜데….”
“하지만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거야. 생체 시계도 모르니?”
“웬 시계?”
“사람은 밤에는 잠을 자게 돼 있어. 몸 속 생체 시계와 빛 같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말이야. 흠…, 하나도 못 알아듣는 눈치군. 잘 들어봐.”
밤에 잠을 자는 이유
째깍~, 째깍~. 우리 몸 속에는 ‘생체 시계’라는 시계가 수없이 많이 들어 있다. 심장 박동, 숨 쉬기, 잠자기 같은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부터 세포가 만들어지고 죽는 것까지, 시간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는 각각의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된다.
그 중에는 ‘수면 생체 시계’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밤이면 잠자고 아침이면 잠깨는 이유다. 수면생체 시계는 우리 몸 중에서도 뇌에 들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뇌 속에 있는 ‘송과선’이다.
우선 뇌 안쪽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이라는 시신경세포 덩어리가 생체 시계들의 대장이다. 이것은 눈의 망막에서 나오는 시신경과 연결돼 있다. 촛불 정도의 약한 빛이라도 눈꺼풀을 통과해 망막에 닿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정보가 망막의 시신경을 통해 시신경 교차상핵으로 전달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신경 교차상핵이 밤낮을 구별한다. 그 다음 주인공은 바로 송과선! 송과선은 좌뇌와 우뇌 사이에 끼어 있는 호르몬 분비샘으로, 시신경세포 덩어리가 전달한 정보를 받아 밤 낮에 따른 수면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만일 깜깜한 밤이면, 송과선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만든다. 이 멜라토닌이 바로 잠이 오게 하는 물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밤이 되면 잠을 자는 것이다!

멜라토닌의 마법에 걸리기까지
"밤이 되어 온통 깜깜해지면 송과선은 ‘hnRNP Q’라는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요. 이 단백질은 다시 ‘AANAT’라는 효소가 생기도록 돕지요. 그리고 이 효소는 머릿속에 들어 있던 세로토닌을 멜라토닌으로 바꾼답니다. 이렇게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점점 쌓이면 잠을 자게 되는 거예요" 김경태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아침에 잠에서 깨는 이유
아침이 되면 뇌 속 시신경세포 덩어리(시신경 교차상핵)는 눈꺼풀을 통과해 들어온 햇빛을 느끼고는 송과선에게 “아침이다!”라는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송과선은 더 이상 멜라토닌을 만들지 않게 된다. 대신 몸 속에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긴다. 잠을 자면 원래 체온이 조금 낮아지는데, 코르티솔은 이 낮아진 체온을 높여 준다. 그 결과 잠에서 깨게 된다.
“이런 게 반복되면 수면 생체 시계가 밤낮에 따라 맞춰져. 밤이 되면 자동으로 졸리게 되는 거지.”
“그렇구나. 그런데 잠을 꼭 자야 해?”
코코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
“그럼! 잠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이 나와서 키가 크는걸. 그리고 잠을 덜 자면 배부른 느낌이 들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적게 나와. 그러면 자주 먹게 돼서 몸이 뚱뚱해진다고.”
밤 늦게까지 벌떡~, 아침 늦게까지 쿨쿨~?
어느 새 잠의 나라 입구에 도착했어. 그러자 그곳을 지키던 잠의 요정 드르렁이 말했지. “공주님! 이 꼬마가 바로 그…?! 잘됐군요. 시간이 없으니 바로 시작할게요.”
뭘 시작한다는 거야? 내가 이렇게 채 묻기도 전에 드르렁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적들
우리 주변에는 잠을 방해하는 적들이 많아요. 그 중 다음의 4가지가 대표적이죠. 신홍범 (서울 코모키수면센터)
빛
밤 늦게까지 전등불 아래에 있으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충분히 만들어 지지 않아요. 그래서 빨리 잠들 수 없죠.
야식
야식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소화기관과 자율신경계가 계속 깨어 있어요. 그러면 멜라토닌 분비가 절반으로 줄어 쉽게 잘 수 없답니다.
운동, TV, 게임
자기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게임 등을 하면 뇌가 흥분하거나 긴장해 푹 잠들 수 없어요.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속에 코르티솔이 생겨요. 코르티솔은 체온을 높이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밤에 잠이 안 오게 해요.
노래를 들으니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는 게 마치 잠을 푹 못 잔 느낌인걸? 으…, 견뎌 보자. 으….
잠시 뒤, 내 손에 이상한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어. 코코 공주가 웃으며 말했지.
“잘 견뎠어! 용사 자격시험에 통과하고 전설의 무기를 불러 냈구나. 자, 이제 왕궁으로 들어가자.”
나는 왕궁에 들어가 코코 공주의 아빠인 잠의 나라 국왕을 뵈었어. 왕께서는 늦잠마녀가 있는 곳을 알려 주셨지. 그리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셨어.
“요즘 아이들은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수면 습관이 바르지 못해서 큰일이라니까. 그래서 우리 잠의 나라의 평화도 깨지고 있고.”
생체 시계 + 생활 자극 = 수면 습관
"어두우면 자고 밝으면 깨는 수면 생체 시계. 여기에 하루 일과는 물론 나와 가족들의 생활 습관 같은 생활 자극을 모두 고려해야 나의 ‘수면 패턴’을 알수 있어요. 이 수면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나만의 수면 습관이 되죠.
혹시 방학동안 나쁜 생활습관을 들여 수면 습관을 망가뜨리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밤늦게까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컴퓨터 게임 등을 하느라 늦게 자다가 나쁜 수면 습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답니다." 김의중 (을지의과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과 과장)
봄날의 늦잠꾸러기들은 모두 춘곤증?
봄이 되면 추운 겨울 동안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데다가, 겨울에 맞춰졌던 생체 시계가 봄에 맞게 바뀐다. 분명 겨울에는 해가 환히 뜨지 않아 잠자고 있었을 아침 시각인데, 봄에는 일찍 해가 떠 버려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겪는 동안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 때는 낮의 길이가 길어져서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활동해서 피로가 더 많이 쌓이기도 한다.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활습관과 수면 습관이 나빠 늦잠을 자는 것과 춘곤증은 다르다.
잠을 방해하는 나쁜 생활습관
숙면을 방해하는 나쁜 생활습관들이에요. 혹시 하나라도 해당하는 게 있나요? 그렇다면 꼭 버리세요!
.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다.
.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까지 잠을 잔다.
.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더 오래 누워 있는다.
. 낮에 낮잠을 자거나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신다.
. 낮에 햇빛을 거의 보지 않는다.
. 저녁에 과식을 한다.
. 침대에서 공부를 한다.
.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 컴퓨터 등을 한다.
.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이 올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는다.
늦잠 마녀와의 대결~!
잠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난 늦잠 마녀와 대결을 하기로 했어. 드디어 마녀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앗, 저기 늦잠 마녀가 나타났어!
“깔깔, 나를 물리치러 온 게냐? 내 공격을 받아라!”
코코 공주는 갑작스런 공격에 재빨리 방어 마법을 걸며 말했어.
“어쩌지? 늦잠 마녀를 물리칠 방법이 없을까?”
“아까 왕께서 그러셨어. 아이들이 나쁜 생활습관을 가져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라고. 그럼 좋은 생활습관을 찾자!”
“그렇구나! 빨리 그 두루마리를 펼쳐 봐!”
두루마리라면 용사 자격시험에서 얻었던 그거? 나는 얼른 두루마리를 펼쳐 들었지.
밤에 푹 자고 늦잠 안 자는 비법
❶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❷ 낮 동안에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❸ 잠들기 2~3시간 전부터는 너무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❹ 핫초코, 콜라, 녹차, 홍차 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카페인은 뇌와 같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잠들지 못하게 한다.
❺ 저녁에 과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유나 바나나처럼 ‘트립토판’이 든 음식을 먹는 건 좋다. 트립토판은 몸 속에서 세로토닌이 되는 물질로, 세로토닌이 변하면 멜라토닌이 된다.
봄은 늦잠을 없앨 절호의 기회~!
겨울 방학 동안 만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게 버릇이 돼서 요즘 힘들다고? 수면 생체 리듬은 바꾸려고 노력하면 조금씩 바꿀 수 있다.
게다가 봄은 늦잠을 없앨 둘도 없는 기회! 사람은 빛이 있으면 잠에서 깨게 되는데, 봄에는 겨울보다 일찍 해가 뜬다. 그럼 이 아침햇살을 방 안으로 잘 들어오도록 하면 어떨까? 해가 뜨면서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은 예스! 이제 봄을 맞아 늦잠에서 탈출해 보자~!
“으으윽, 힘이 빠져 나가고 있어. 꼬마에게 지다니…! 다음에 두고 보자!”
늦잠 마녀를 물리쳤다! 나는 코코 공주와 함께 성으로 곧장 달려갔어. 이 소식을 들은 왕 역시몹시 기뻐했지. 그러더니 감사의 표시로 나와 코코 공주를 결혼시키려고 하지 뭐야? 안 돼! 난 아직 초등학생이라고~!
“어서 안 일어나?! 너 정말 이러다 지각한다!”
이크,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상현이는 두 눈을 비비며 그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런데 이불 위에 꿈에서 보았던 그 두루마리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럼 꿈이 아니었단 말이야?”
상현이는 이제 절대 늦잠자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늦잠 마녀가 다시는 잠의 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말이에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잠의 나라의 평화를 함께 지켜 줄거죠?
쿨쿨~. 그 때, 누군가가 다시 상현이를 부르네요.
“이 늦잠꾸러기, 지각대장아!”
“깜짝이야. 넌 대체 누구야?”
“난 잠의 나라 코코 공주야. 네가 매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힘이 세진 늦잠 마녀가 결국 잠의 나라의 평화를 다 깨 버렸어. 어서 가자. 늦잠 마녀를 물리칠 사람은 너뿐이야.”
“뭐? 늦잠 마녀? 잠깐,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코코 공주가 주문을 외자 이상한 문이 생겼어.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나의 이상한 여행은 시작됐지.
“상현아, 넌 왜 그렇게 늦잠을 많이 자는 거니? 밤에 좀 일찍 자라고.”
“요즘 초등학생들이 밤에 얼마나 바쁜데….”
“하지만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거야. 생체 시계도 모르니?”
“웬 시계?”
“사람은 밤에는 잠을 자게 돼 있어. 몸 속 생체 시계와 빛 같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말이야. 흠…, 하나도 못 알아듣는 눈치군. 잘 들어봐.”
밤에 잠을 자는 이유
째깍~, 째깍~. 우리 몸 속에는 ‘생체 시계’라는 시계가 수없이 많이 들어 있다. 심장 박동, 숨 쉬기, 잠자기 같은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부터 세포가 만들어지고 죽는 것까지, 시간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는 각각의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된다.
그 중에는 ‘수면 생체 시계’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밤이면 잠자고 아침이면 잠깨는 이유다. 수면생체 시계는 우리 몸 중에서도 뇌에 들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뇌 속에 있는 ‘송과선’이다.
우선 뇌 안쪽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이라는 시신경세포 덩어리가 생체 시계들의 대장이다. 이것은 눈의 망막에서 나오는 시신경과 연결돼 있다. 촛불 정도의 약한 빛이라도 눈꺼풀을 통과해 망막에 닿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정보가 망막의 시신경을 통해 시신경 교차상핵으로 전달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신경 교차상핵이 밤낮을 구별한다. 그 다음 주인공은 바로 송과선! 송과선은 좌뇌와 우뇌 사이에 끼어 있는 호르몬 분비샘으로, 시신경세포 덩어리가 전달한 정보를 받아 밤 낮에 따른 수면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만일 깜깜한 밤이면, 송과선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만든다. 이 멜라토닌이 바로 잠이 오게 하는 물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밤이 되면 잠을 자는 것이다!

멜라토닌의 마법에 걸리기까지
"밤이 되어 온통 깜깜해지면 송과선은 ‘hnRNP Q’라는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요. 이 단백질은 다시 ‘AANAT’라는 효소가 생기도록 돕지요. 그리고 이 효소는 머릿속에 들어 있던 세로토닌을 멜라토닌으로 바꾼답니다. 이렇게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점점 쌓이면 잠을 자게 되는 거예요" 김경태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아침이 되면 뇌 속 시신경세포 덩어리(시신경 교차상핵)는 눈꺼풀을 통과해 들어온 햇빛을 느끼고는 송과선에게 “아침이다!”라는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송과선은 더 이상 멜라토닌을 만들지 않게 된다. 대신 몸 속에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긴다. 잠을 자면 원래 체온이 조금 낮아지는데, 코르티솔은 이 낮아진 체온을 높여 준다. 그 결과 잠에서 깨게 된다.
“이런 게 반복되면 수면 생체 시계가 밤낮에 따라 맞춰져. 밤이 되면 자동으로 졸리게 되는 거지.”
“그렇구나. 그런데 잠을 꼭 자야 해?”
코코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
“그럼! 잠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이 나와서 키가 크는걸. 그리고 잠을 덜 자면 배부른 느낌이 들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적게 나와. 그러면 자주 먹게 돼서 몸이 뚱뚱해진다고.”
밤 늦게까지 벌떡~, 아침 늦게까지 쿨쿨~?
어느 새 잠의 나라 입구에 도착했어. 그러자 그곳을 지키던 잠의 요정 드르렁이 말했지. “공주님! 이 꼬마가 바로 그…?! 잘됐군요. 시간이 없으니 바로 시작할게요.”
뭘 시작한다는 거야? 내가 이렇게 채 묻기도 전에 드르렁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적들
우리 주변에는 잠을 방해하는 적들이 많아요. 그 중 다음의 4가지가 대표적이죠. 신홍범 (서울 코모키수면센터)
빛
밤 늦게까지 전등불 아래에 있으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충분히 만들어 지지 않아요. 그래서 빨리 잠들 수 없죠.
야식
야식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소화기관과 자율신경계가 계속 깨어 있어요. 그러면 멜라토닌 분비가 절반으로 줄어 쉽게 잘 수 없답니다.
운동, TV, 게임
자기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게임 등을 하면 뇌가 흥분하거나 긴장해 푹 잠들 수 없어요.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속에 코르티솔이 생겨요. 코르티솔은 체온을 높이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밤에 잠이 안 오게 해요.
노래를 들으니 점점 머리가 몽롱해지는 게 마치 잠을 푹 못 잔 느낌인걸? 으…, 견뎌 보자. 으….
잠시 뒤, 내 손에 이상한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어. 코코 공주가 웃으며 말했지.
“잘 견뎠어! 용사 자격시험에 통과하고 전설의 무기를 불러 냈구나. 자, 이제 왕궁으로 들어가자.”
나는 왕궁에 들어가 코코 공주의 아빠인 잠의 나라 국왕을 뵈었어. 왕께서는 늦잠마녀가 있는 곳을 알려 주셨지. 그리고 근심어린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셨어.
“요즘 아이들은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수면 습관이 바르지 못해서 큰일이라니까. 그래서 우리 잠의 나라의 평화도 깨지고 있고.”
생체 시계 + 생활 자극 = 수면 습관
"어두우면 자고 밝으면 깨는 수면 생체 시계. 여기에 하루 일과는 물론 나와 가족들의 생활 습관 같은 생활 자극을 모두 고려해야 나의 ‘수면 패턴’을 알수 있어요. 이 수면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나만의 수면 습관이 되죠.
혹시 방학동안 나쁜 생활습관을 들여 수면 습관을 망가뜨리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밤늦게까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컴퓨터 게임 등을 하느라 늦게 자다가 나쁜 수면 습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답니다." 김의중 (을지의과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과 과장)
봄날의 늦잠꾸러기들은 모두 춘곤증?
봄이 되면 추운 겨울 동안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데다가, 겨울에 맞춰졌던 생체 시계가 봄에 맞게 바뀐다. 분명 겨울에는 해가 환히 뜨지 않아 잠자고 있었을 아침 시각인데, 봄에는 일찍 해가 떠 버려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겪는 동안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 때는 낮의 길이가 길어져서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활동해서 피로가 더 많이 쌓이기도 한다.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활습관과 수면 습관이 나빠 늦잠을 자는 것과 춘곤증은 다르다.
잠을 방해하는 나쁜 생활습관
숙면을 방해하는 나쁜 생활습관들이에요. 혹시 하나라도 해당하는 게 있나요? 그렇다면 꼭 버리세요!
.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다.
.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까지 잠을 잔다.
.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더 오래 누워 있는다.
. 낮에 낮잠을 자거나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신다.
. 낮에 햇빛을 거의 보지 않는다.
. 저녁에 과식을 한다.
. 침대에서 공부를 한다.
.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 컴퓨터 등을 한다.
.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이 올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는다.
늦잠 마녀와의 대결~!
잠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난 늦잠 마녀와 대결을 하기로 했어. 드디어 마녀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앗, 저기 늦잠 마녀가 나타났어!
“깔깔, 나를 물리치러 온 게냐? 내 공격을 받아라!”
코코 공주는 갑작스런 공격에 재빨리 방어 마법을 걸며 말했어.
“어쩌지? 늦잠 마녀를 물리칠 방법이 없을까?”
“아까 왕께서 그러셨어. 아이들이 나쁜 생활습관을 가져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라고. 그럼 좋은 생활습관을 찾자!”
“그렇구나! 빨리 그 두루마리를 펼쳐 봐!”
두루마리라면 용사 자격시험에서 얻었던 그거? 나는 얼른 두루마리를 펼쳐 들었지.
밤에 푹 자고 늦잠 안 자는 비법
❶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❷ 낮 동안에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❸ 잠들기 2~3시간 전부터는 너무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❹ 핫초코, 콜라, 녹차, 홍차 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카페인은 뇌와 같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잠들지 못하게 한다.
❺ 저녁에 과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유나 바나나처럼 ‘트립토판’이 든 음식을 먹는 건 좋다. 트립토판은 몸 속에서 세로토닌이 되는 물질로, 세로토닌이 변하면 멜라토닌이 된다.
봄은 늦잠을 없앨 절호의 기회~!
겨울 방학 동안 만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게 버릇이 돼서 요즘 힘들다고? 수면 생체 리듬은 바꾸려고 노력하면 조금씩 바꿀 수 있다.
게다가 봄은 늦잠을 없앨 둘도 없는 기회! 사람은 빛이 있으면 잠에서 깨게 되는데, 봄에는 겨울보다 일찍 해가 뜬다. 그럼 이 아침햇살을 방 안으로 잘 들어오도록 하면 어떨까? 해가 뜨면서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정답은 예스! 이제 봄을 맞아 늦잠에서 탈출해 보자~!
“으으윽, 힘이 빠져 나가고 있어. 꼬마에게 지다니…! 다음에 두고 보자!”
늦잠 마녀를 물리쳤다! 나는 코코 공주와 함께 성으로 곧장 달려갔어. 이 소식을 들은 왕 역시몹시 기뻐했지. 그러더니 감사의 표시로 나와 코코 공주를 결혼시키려고 하지 뭐야? 안 돼! 난 아직 초등학생이라고~!
“어서 안 일어나?! 너 정말 이러다 지각한다!”
이크,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상현이는 두 눈을 비비며 그제야 잠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런데 이불 위에 꿈에서 보았던 그 두루마리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럼 꿈이 아니었단 말이야?”
상현이는 이제 절대 늦잠자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늦잠 마녀가 다시는 잠의 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말이에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잠의 나라의 평화를 함께 지켜 줄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