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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과학마녀 일리의 과학 용어] 지의류, ABS

아스팔트나 나무껍질에 녹색의 무언가가 붙어 있는 것, 본 적이 있어? 이것은 지의류야. 지의류뿐만 아니라 야구에서 인공지능 심판이라 불리는 ABS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나 과학마녀 일리가 자세히 설명해 줄게!

 

 

지의류는 버섯과 곰팡이 같은 균류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조류 등의 공생체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며 함께 살아가는 생물을 공생체라고 해요. 균류는 조류를 감싸서 추위나 더위로부터 조류를 보호하고 수분을 공급해요. 조류는 빛 에너지를 이용해 양분을 생성하는 광합성으로 균류에 영양분을 제공하며 균류와 함께 살아가지요. 지의류는 하얀 균류와 녹색, 청남색의 조류가 섞여 있기 때문에 바랜 청남색을 띠어요.

 

지의류는 나무껍질과 바위, 보도블록 등에 붙어서 자라요. 전 세계에 2~3만여 종이 있고, 열대 지역부터 남북극까지 널리 분포해 있어요. 지의류는 극지나 사막에서도 살 만큼 혹독한 환경을 잘 견딘다는 독특한 특성이 있어요. 대부분이 얼어 있는 땅인 툰드라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겨울철 순록의 유일한 먹잇감이 돼요. 강한 자외선을 받아도 잘 자라서, 지의류를 원료로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기도 해요.

 

지의류는 우주의 혹독한 환경을 견딜 생물로도 주목받아요. 지난 2008년, 유럽우주국 과학자들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실험실에 박테리아와 각종 씨앗, 지의류 등의 샘플을 가져가 18개월 동안 우주 환경에 노출시켰어요. 지구의 1000배에 달하는 자외선과 영하 12℃에서 영상 40℃ 사이의 온도 변화를 견뎌야 했죠. 이들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한 결과, 가져간 샘플 중 가장 강인한 생물이 지의류였어요. 지의류는 모두 생존했고, 광합성 능력도 변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답니다.

 

▲유럽우주국
2008년에 국제우주정거장에 갔다가 돌아온 지의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은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의 공의 스트라이크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 리그부터 도입됐죠. 스트라이크 구역은 공을 치는 타자의 무릎과 겨드랑이 높이 사이의 영역입니다. 투수의 공이 이곳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라고 봐요. 

 

ABS의 스트라이크 구역은 좌우, 위아래 기준이 있어요. 좌우 기준은 선수들이 득점하기 위해 마지막에 밟아야 하는 판인 홈플레이트의 좌우 길이보다 양쪽 모두 2cm씩 길어요. 위아래는 땅에서부터 선수 키의 56.35%, 27.64%가 되는 위치입니다. 좌우는 오각형 모양인 홈플레이트의 중간 면에서, 위아래는 중간 면과 끝 면에서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로 투수 공의 궤적을 파악해요. 이때 트랙맨 레이더 기술을 이용합니다. 레이더에서 발사된 전파가 야구공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 등을 분석해 공의 속도와 궤적을 계산하는 것이지요. 심판은 이어폰으로 볼, 스트라이크 판정 내용을 전달받은 뒤, 스트라이크 여부를 알려 줍니다. 

 

지난 5월, 한국야구위원회는 ABS의 판정 정확성은 99%로 인간 심판보다 약 8% 더 높다고 밝혔어요. 다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무더운 여름에 ABS 작동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야구위원회는 레이더 수를 늘리거나 알고리즘을 조절하는 등 ABS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도를 하고 있답니다.  

 

▲동아DB
이어폰으로 ABS 판정 결과를 듣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는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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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4호) 정보

  • 손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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