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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긁고 있는 푸푸를 보니, 나 과학마녀 일리도 자꾸만 몸이 근질근질한 거 같아. 간지러움도 전염이 되는 걸까? 

 

 

 

너희는 누구니?
안녕. 난 실험 쥐야! 혹시 옆에서 몸을 긁는 친구가 있을 때, 따라서 몸이 간지럽다고 느끼고 긁은 적 있니? 너희 같은 사람뿐 아니라 우리 쥐들도 친구를 따라 몸을 긁어. 이러한 사실은 2017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저우펑 첸 교수팀이 우리 실험 쥐들로 연구해 밝혀낸 바 있어. 당시 연구팀은 다른 쥐가 긁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여주자 실험 쥐 뇌의 ‘시신경교차상핵(시교차상핵, SCN)’이 활성화되며 따라 긁는 것을 확인했어.

 

시교차상핵? 좀 어려운데 자세히 설명해 줘.
시교차상핵은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 무리야. 정확히는 시각이 교차되는 통로 위쪽에 위치하지. 


시교차상핵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어.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보면 안구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고, 이 신호는 시교차상핵으로 전달되거든. 그런데 연구팀은 이 시교차상핵 부위가 긁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똑같이 따라서 몸을 긁는 행동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어. 

 

보지 않고, 따라 하다니…, 초능력인 거야?
10월 4일, 연구팀은 쥐의 시각 피질을 비활성화해도 실험 쥐들이 여전히 다른 쥐를 따라 긁는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이 감광신경절세포에서 시교차상핵으로 연결되는 신호를 차단하자, 쥐들은 더 이상 따라 긁는 행동을 하지 않았거든. 결국, 정확히는 뇌의 시교차상핵과 연결된 광수용체 ‘감광신경절세포●’ 부위가 긁는 행위를 보는 시각적인 인지 없이도, 따라 긁도록 만들었다고 판단했어.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거야?
저우펑 첸 교수는 “따라 긁는 행동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오래된 방어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했어. 다른 쥐가 긁는 모습을 볼 때 실험 쥐의 혈액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거든. 이는 단순히 모방행동이 아니라 다른 동물의 고통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본 거야. 물론 인간은 쥐와 다른 이유로 모방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포유류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단다.


●감광신경절세포 : 눈의 망막에 위치하며, 빛에서 얻은 전기적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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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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