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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출동! 어린이 기자단] 인공지능의 눈을 밝힌 과학자, 권인소

 

10월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8회 인촌상 시상식이 열렸어요. 인촌상은 매년 교육, 언론문화, 과학기술, 인문사회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상이에요. 어린이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과학기술 분야 수상자를 만나 볼까요?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분야를 개척하다 

 

인촌상은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보성전문학교를 현재의 고려대학교로 개편한 인촌 김성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에요. 5개 부문 중 올해 과학기술 분야의 수상자는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권인소 교수였어요. 권인소 교수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분야를 개척하고 로봇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기술을 발전시킨 과학자예요. 

 

AI 컴퓨터비전이란 사람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처럼, 컴퓨터가 물체를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에요. 예를 들어 축구를 볼 때, 우리는 단순히 눈앞의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눈으로 본 정보를 판단하고 분석해요. 공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선수가 뛰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비전은 컴퓨터가 카메라로 본 것을 판단하고 분석하게 도와줘요. 컴퓨터가 예전처럼 단순히 앞을 보기만 하고 시각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행할 수 없을 거예요. 카메라에 찍힌 것이 사람인지 도로인지 분간하지 못할 테니까요. 

 

권인소 교수는 바로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 성과를 냈어요. 특히 컴퓨터가 중요한 부분을 잘 볼 수 있게 하는 ‘CBAM’ 알고리즘을 개발해 AI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어요. 시험을 칠 때 빈 종이가 아니라 문제에 가장 먼저 눈이 가듯이, 컴퓨터도 CBAM을 사용하면 더 똑똑하게 볼 수 있어요. 덕분에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집는 등 복잡한 작업을 더 잘 하게 됐지요. 

 

시상식에서 권인소 교수는 “기술은 많은 사람에게 이롭게 쓰일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고 믿는다”며, “상금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AI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시상식이 열리기 전 어린이 기자들은 권인소 교수를 만나 특별취재를 했어요. 권인소 교수는 “생각보다 질문이 구체적이라서 놀랍다”며 감탄했는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Q. 인공지능(AI)이 중요한 분야가 될 줄 알고 일찍 연구하기 시작하신 건가요?

 

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저는 원래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첫 직장이었던 한국기계연구소에서 자동차가 아닌 로봇 연구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때부터 로봇을 제어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고 자연스럽게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이 생겼지요. 로봇이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로봇 제어 분야로 유명했던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로 가 AI를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Q. 교수님이 개발한 기술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에 들어간 AI예요. 휴보는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돕는 로봇인데, 로봇이 사람처럼 주위 환경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한 것이 큰 성과입니다. 또 CBAM도 자랑스러운 기술이죠.

 

Q. CBAM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사람의 눈은 특정한 부분을 집중해서 보는 능력이 있지만, 기존의 AI는 그 능력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AI가 사람처럼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이는 AI의 성능을 크게 발전시켰어요.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CBAM을 적용해 영상을 압축하는 기술력을 겨루는 국제경진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Q. 우주 기술에 AI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AI는 우주 탐사 로봇에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달 탐사 로봇을 조작할 때, 지구와 달 사이에는 통신 지연이 있어 로봇이 실시간으로 명령을 받아 움직이기 힘들어요. 그래서 로봇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안전한 경로를 찾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AI가 쓰여요. 또, 우주 망원경의 자세를 정확하게 조정하거나, 우주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을 분석할 때도 AI가 큰 역할을 하지요. 

 

Q. AI가 앞으로 많은 직업을 대체한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책을 많이 읽으세요.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서 AI가 갖지 않은 지혜를 키우세요. AI는 여러 지식을 종합해 평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건 잘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개념을 가르쳐 주지는 못해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누군가 알아낸 것을 잘 정리해서 말할 뿐이거든요. 책을 통해 얻는 지혜는 AI가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독서로 자신만의 생각을 갖도록 훈련해야 해요. 호기심을 갖고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면 AI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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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2호) 정보

  • 박현선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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