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혼자 먹이를 찾는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졌어. 그런데 문어가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팀을 짜서 먹이를 잡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어. 문어가 어떻게 다른 물고기와 먹이를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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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개를 해줘.
안녕, 난 다리가 8개고, 척추가 없어 흐물흐물한 연체동물인 문어야. 내 다리에 달린 촉수로 먹이 등을 붙잡고, 부리 같은 입으로 먹이를 부숴서 잡아먹어. 또 난 바다의 바위나 산호 사이에서 숨어 지내. 보통 혼자서 있고, 다른 문어와 잘 어울리지 않아. 짝짓기 후에도 수컷 문어와 암컷 문어가 함께 살지 않고, 암컷은 알을 돌본 뒤 바로 죽을 때도 있어. 태어날 때부터 혼자 생활하는 셈이지.
네가 물고기와 같이 사냥을 한다던데?
맞아. 9월 23일, 포르투갈 리스본대학교,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이 내가 노랑촉수속 물고기, 검은 바리류 등의 물고기와 무리를 지어서 먹이를 잡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연구팀은 문어가 협력하는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함께 사냥하더라도 문어가 대장이고, 물고기들은 대장의 지시를 따른다는 추측하고 연구를 시작했어. 그런데 문어와 물고기가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면서 사냥에 성공하는 확률을 높인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아냈지.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어?
연구팀은 120시간 동안 이스라엘 남부의 바닷속에서 문어와 물고기 무리의 영상을 찍었어. 또 컴퓨터 지도로 움직인 거리와 시간을 나타내 어떻게 사냥하는지 알아봤지. 그 결과, 문어들이 물고기 2~10마리와 함께 무리 지어 사냥을 펼친 모습을 확인했어. 문어는 물고기를 툭 때려서 사냥감을 찾아 움직이도록 했어. 그런 뒤 물고기들이 사냥 대상을 찾아갔고, 때맞춰 문어도 돌진해 같이 사냥감을 잡았어.
문어와 물고기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한 거야?
문어는 언제 사냥을 시작할지를 결정했고, 물고기 무리는 먹이가 어디 있는지 탐색해 사냥감이 있는 방향을 찾아낸 거야. 연구팀은 문어가 혼자서 먹이를 찾는 데 드는 에너지를 줄이고, 필요한 먹이를 향해서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어. 연구팀은 “동물 간 먹이 사냥을 함께 돕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어. 그러면서 “다양한 동물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먹이를 찾는 등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설명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