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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코뿔소의 고향은 인도!

안녕! 나 닥터 그랜마가 지난주에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어! 승마장에 가서 말을 타고 왔지. 말은 왜 탔냐고? 지구를 정복하려면 모든 일에 능숙해야 하거든! 지구방위대 녀석들이 쫓아 오는데 갑자기 차가 고장 나면 큰일이잖아. 그래서 승마를 배웠지롱!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어. 글쎄 말의 고향이 인도라는 거야. 못 믿겠다면 나와 함께 말에게 직접 물어 보자고!
 

말아, 너는 누구니?

나는 기제류에 속하는 말과의 동물이에요. 놀랍게도 코뿔소와 친척 관계이지요. 언뜻 멧돼지와 개미핥기를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테이퍼’라는 동물과도 친척이에요. 우리는 모두 ‘발이 특이하다’라는 뜻의 기제류에 속하는 동물이랍니다. 기제류는 생김새는 서로 다르지만 발 모양이 닮았어요. 발굽이 있고, 뒷발의 발가락 개수가 홀수예요. 참고로 우리 말은 세 개의 발가락 중 두 개가 퇴화해서 딱 한 개만 남아 있답니다.

정말 신기하구나! 발 외에도 닮은 점이 있니?

기제류는 먹이를 소화하는 기관과 방식이 양이나 소와는 달라요. 양, 소, 사슴 같은 동물은 음식을 게워냈다 다시 삼키는 ‘되새김질’을 해요. 이에 반해 우리는 작은 창자와 큰 창자 사이에 사람에 비해 아주 큰 맹장을 가지고 있어서 되새김질 없이 음식을 한 번에 소화시킨답니다.
이렇게 맹장으로 소화하는 방식은 되새김질 소화에 비해 영양소 흡수율이 낮아요. 그래서 같은 양을 먹더라도 말은 소의 70% 정도만을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지요. 그렇다고 되새김질 방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되새김질 방식은 소화 시간이 훨씬 길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제한돼 있거든요.

그런데 너희 고향이 인도라는 게 사실이니?

최근 기제류 동물의 고향이 인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켄 로즈 교수 연구팀은 2001년부터 인도 뭄바이 근처 석탄광에 있는 약 5000만 년 전의 신생대 지층을 조사했어요. 이곳에선 수많은 고대 생물의 뼈가 발견됐지요. 그 중에는 ‘캄베이테리움’이라는 고대 동물의 뼈 화석도 200개 정도 있었어요.연구 결과 캄베이테리움은 약 5450만 년 전에 살았던, 초창기 기제류와 현재 기제류의 중간 단계 동물로 밝혀졌어요. 이빨의 모양이나 엉치뼈의 개수, 발의 생김새를 보고 알아낸 것이지요. 코는 코뿔소처럼 뭉뚝하지만, 다리는 말처럼 가늘고 길다는 특징이 있지요. 또 발가락은 서로 갈라져 있었어요. 발가락 개수는 오늘날 기제류와 똑같이 홀수였답니다.

멋진걸? 나와 함께 지구를 정복하러 가지 않을래?

안 돼요, 닥터 그랜마. 기제류는 나처럼 달리기가 빠르기도 하고 코뿔소처럼 무시무시한 뿔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단일 뿐이에요. 우리는 풀을 뜯어 먹는 초식동물이어서 남을 공격하는 데는 전혀 익숙치 않지요. 게다가 하루에 먹는 풀의 양이 엄청나서 먹이를 구하느라 지구를 정복할 시간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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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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