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오! 드디어 내가 등장하는 연구야. 포유류의 항문 호흡으로 생리학상을 받은 타케베 교수는 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걸까?
미꾸라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항문으로 산소를 넣으면 호흡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포유류도 항문으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걸 저희가 밝혔거든요.”
무대로 나온 일본 도쿄의과치과대학 융합연구클러스터 타케베 타카노리 교수팀이 엉덩이에 풍선을 갖다 댄 채 말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숨쉬기 어려운 환자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연구팀은 미꾸라지과의 일부 동물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항문으로 호흡한다는 점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포유류에게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로 했죠.
연구팀은 폐로 호흡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쥐와 돼지의 항문에 기체 상태의 산소와 액체에 녹인 산소를 주입했어요. 그 결과, 두 방법 모두 쥐와 돼지의 몸속 산소 포화도를 높였어요. 포유류도 항문으로 산소를 흡수할 수 있다는 거지요!
타케베 교수는 “항문 호흡이 생명을 지키는 새로운 기술이 될 수도 있다”며 “항문의 잠재력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어요.
[2024 이그노벨상 통계학상] 동전 350757번 던지고 알아낸 것은?
이십만 쉰하나! 이십만 쉰둘! 다음은 몇 번째더라? 동전을 너무 많이 던지다 보니 자꾸 몇 번째인지 까먹어. 그런데 이 힘든 걸 35만 번 해낸 사람이 있대!
몸으로 확인한 동전 던지기 가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요? 미국의 수학자 디아코니스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동전이 시작 면과 같은 면으로 떨어질 확률은 다른 면으로 떨어질 확률보다 약간 높아요. 하지만 이 가설이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어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심리학적방법론 박사과정생 프란티셰크 바르토시는 직접 동전을 수십만 번 던져서 가설을 확인하기로 했어요.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바르토시는 친구들을 모아 동전 던지기 마라톤을 여러 차례 열었어요.
48명이 35만 757번 동전을 던진 결과, 처음 면과 같은 면이 나올 확률은 50.8%였어요. 즉, 현실에서 동전을 던질 때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확률은 완전히 무작위하지 않고, 처음 보였던 면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조금 더 자주 있는 거지요.
연구팀은 공중에 던진 동전이 완벽하게 돌지 않고 약간 비틀리면서 돌아서 이론적인 확률에 딱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어요. 바르토시는 “이 연구가 일상에 특별히 변화를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세한 물리 법칙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