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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Part1. 도심에서 땅이 푹 꺼진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부산까지 도심에서 연이어 땅이 꺼지는 현상이 발견됐어요. 9월 21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도 땅 꺼짐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지요.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땅 꺼짐’, 대체 어떤 현상일까요? 

 

5년간 전국 1127곳 땅 꺼졌다

 

8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 난 구멍은 크기가 무려 가로 6m, 세로 4m나 됐어요. 구멍 아래에는 2.5m 깊이의 텅 비어 있는 굴이 있었지요. 이처럼 땅속에 빈 곳이 생기면서 땅이 내려앉는 현상을 ‘지반 함몰’ 또는 ‘땅 꺼짐’이라고 해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땅 꺼짐은 총 1127건 발생했어요. 해마다 평균 225건, 이틀에 한 번 꼴로 일어난 것이지요. 

 

 

 

땅 꺼짐은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시작됩니다. 땅은 흙과 돌, 땅속을 흐르는 물인 지하수로 채워져 있어요. 땅속에서 지하수는 흙을 이루는 알갱이 사이의 틈으로 서서히 흐릅니다. 그런데 지하수가 갑자기 빨리 흐르거나 양이 많아지면, 물이 흙을 씻어내 빈 곳이 생길 수 있어요. 빈 공간이 점점 커지다 보면 그 위에 있던 땅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쑥 꺼지면서 땅 꺼짐이 발생하지요. 

 

서울시는 8월 29일 연희동에서 일어난 땅 꺼짐은 지형적 특성, 지하 시설물, 주변 공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결합해 발생했다고 분석했어요. 사고가 난 도로 밑 땅은 지반의 특성상 땅 꺼짐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사고 지점은 궁동산과 경의선 철도 사이 경사지에 있어 지하수가 빨리 흘러요. 지하수가 빠르게 흐르면 흙이 씻겨 나갈 수 있지요. 또, 사고 지점은 다른 곳에 있던 흙을 옮겨다 덮고 도로를 만든 매립지예요. 오랜 시간에 걸쳐 단단하게 굳어진 땅보다 지반이 불안정하지요.

 

서울시는 사고 지점 주변의 빗물펌프장 공사로 인해 지하수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짚었습니다. 땅을 뚫고 파는 공사를 하면 지하수가 공사장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어요. 지하수 흐름이 갑자기 변하면 주변 흙이 이미 인간의 개발 행위로 형성된 빈 공간으로 이동해 원래 흙이 있던 곳은 비게 되지요.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유충식 교수는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땅 꺼짐은 공사 등 인위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땅 꺼짐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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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0호) 정보

  • 배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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