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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데이터로 지구 지킨다!] 오늘 먹은 급식의 탄소 배출량은?

▲셔터스톡
 

 

학교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뭐니 뭐니해도 급식 시간이죠. 선생님 반 친구들도 등교하면 꼭 급식 표를 먼저 확인해요. 그런데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지구를 위한 밥상을 차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살펴봐요!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음식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해요. 재료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고, 조리하고, 버리는 과정에서 단계마다 탄소가 나오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음식을 만드는 전체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는 모두 1억 1210만 t(톤) CO2eq였어요. 우리나라 총 탄소 배출량의 약 16%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지요. 그중 식당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가장 많고, 채소나 육류를 가공해 식료품을 만드는 제조업이 뒤를 이었어요. 

 

우선 음식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인 쌀과 육류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살펴봅시다. 벼농사를 짓고, 소나 돼지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탄소는 배출돼요.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농축산업에서 2220만 t 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었어요. 벼를 기르기 위해 채워 둔 논물에서 메테인이 나오고, 벼가 잘 자라기 위해 주는 비료나 분뇨에선 이산화질소가 나오지요. 소가 내뿜는 트림이나 가축의 분뇨를 처리하는 데도 온실가스가 배출돼요. 

 

농경지와 축사에서 얻은 재료는 포장해 자동차, 배, 기차 등을 타고 시장이나 마트로 옮겨집니다. 이를 ‘유통’이라고 해요. 재료를 신선하게 옮기려면 냉장고를 사용해야 하는데, 냉장고를 가동하는 데 전기가 필요해 탄소가 배출됩니다. 이동 수단과 거리에 따라서도 탄소 배출량이 달라져요.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 때도 탄소가 배출돼요. 음식을 만들 때는 주로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오븐, 에어프라이어, 믹서기를 사용해요. 이러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려면 전기가 필요합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거예요.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많고 길수록 탄소 배출량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소고기라 하더라도 구워 먹을 때는 7.7kg 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설렁탕을 만드는 경우에는 10kg 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요.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데도 탄소가 배출됩니다. 202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음식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려 매년 748만 t CO2eq으로 추정됐어요.

 

 

 

지구를 지키는 밥상

 

 

음식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2023년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버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1~37%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2050년까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인구가 늘어나면 음식으로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50~80% 정도로 늘어날 거라고 내다봤어요. 

 

그럼 우리는 음식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재료의 종류부터 바꿔 봐요. 소고기, 양고기 등 육류는 과일과 채소와 비교하여 많은 탄소를 배출해요. 특히 소고기는 생산되고 요리되어 버려지기까지 1kg당 99kg CO2eq의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요. 이는 콩보다 무려 100배나 많은 양이에요. 그래서 소고기는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또,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로컬 푸드’를 골라 보세요. 로컬 푸드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말해요. 음식 재료가 생산된 곳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 거리가 적어 더 신선하고, 온실가스도 덜 배출하지요. 202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료와 식품을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해요. 연구팀은 특히 과일과 채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된다고 분석했어요. 그러니 채소와 과일은 생산지를 확인해서 매장 주변에서 생산된 재료를 구매해요. 

 

식재료를 살 때 저탄소 인증을 받은 재료를 고르는 방법도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라는 제도가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적인 비료와 농약을 쓰고 전기에너지를 적게 쓰는 기술로 만들어진 농축산물에 저탄소 인증 로고를 주고 있지요. 또, 제품 포장지에 있는 ‘탄소 발자국 인증 마크’도 눈여겨 보세요. 탄소 발자국 인증 마크는 제품을 만들 때 발생한 탄소의 양을 표시하고 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202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23%만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약 90만 t CO2eq만큼 줄일 수 있어요. 외식이나 급식에서 8%만큼 줄이면 매년 약 25만 t 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요.  

 

오늘 내가 먹은 급식의 탄소 배출량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2021년 한국일보가 발표한 ‘한끼 밥상 탄소 계산기’를 이용해 봅시다. 이를 활용하면 급식에 자주 나오는 100가지 메뉴의 각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급식에 나온 4~5가지 메뉴를 선택해서 각 메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하면 급식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지요. 지금부터 오늘 내가 먹은 급식의 탄소 배출량을 살펴보고, 저탄소 식단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필자소개

엄주홍(서울 치현초 교사)

학교가자교사협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이노마드에서 개발한 탄소 측정 관리 프로그램을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에게 환경 데이터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용어 설명
●CO2eq :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대표 물질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을 나타낸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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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8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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