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배우고 싶어 학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로봇이었어. 실망하고 학원을 나가려는데 로봇 선생님이 날 붙잡았어. 사람보다 잘 가르칠 수 있다고 그러네?!
넌 누군데 이렇게 탁구를 잘 치니?
반가워! 나는 탁구 경기를 하려고 태어난 로봇이야. 구글의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 연구팀이 만들었지. 탁구 로봇은 사람 팔처럼 여러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몸통을 숙이거나 좌우로 움직이며 공을 받아칠 수 있어. 로봇에 달린 카메라가 날아오는 공을 촬영하면 로봇과 연결된 컴퓨터가 영상 정보를 분석해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한 뒤 로봇이 컴퓨터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지. 8월 9일 딥마인드는 탁구 로봇을 개발한 과정과 탁구 경기에 참여시킨 결과를 발표했어.
연구팀은 어떻게 탁구를 가르쳤어?
연구팀은 사람들이 탁구 경기를 할 때 공이 움직이는 궤적과 속도 등의 정보를 모았어. 이 정보를 로봇과 연결된 컴퓨터에 입력해, 로봇이 컴퓨터를 통해 가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어. 로봇이 컴퓨터로 탁구치는 방법을 배운 뒤에는 사람들과 탁구를 치도록 했어. 로봇은 카메라로 사람이 던진 공의 위치를 추적하고 공이 움직이는 모습을 감지해 상대 선수의 실력을 배웠어.
훈련 결과 탁구 실력이 좋아졌어?
탁구 로봇은 훈련을 마치고 29명의 탁구 선수와 대결해 실력 평가를 받았어. 연구팀은 먼저 선수들의 실력을 초보자와 중급자, 고급자로 나눴어. 탁구 로봇은 7명의 탁구 초보자와 경기를 한 결과 모든 경기를 이겼어. 11명의 중급자와 경기했을 때는 로봇의 승률이 55%였지. 나머지 11명의 고급자와 대결했을 때는 로봇이 모든 경기에서 졌어. 이를 통해 탁구 로봇의 실력은 중급자 정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
로봇이 탁구를 잘 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순히 탁구를 잘 치는 게 아니라 처음 상대하는 선수와의 대결도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학습한 공의 속도보다 훨씬 빠른 공이나 카메라 시야를 벗어나는 공도 맞혔지. 기존의 로봇은 학습 범위를 벗어나는 예외의 상황이 오면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예측이 어려운 변수를 이겨낸 거야. 연구팀은 “사람과 즐겁게 스포츠 경기를 할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금방 적응하는 로봇을 만들었다”고 밝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