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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현장체험] 바다 위의 연구소! 탐해 3호 타 보자♪

5월 31일 오전 10시, 경상북도 포항 영일만 부두에 18명의 어린이가 모였어요.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의 취항을 기념하는 자리에 전국 어린이들의 포스터 전시회와 시상식이 열렸거든요. 연구선 갑판에서 진행된 특별한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줄지어 탐해 3호에 오르는 수상자들의 모습. 일부 관광용 배를 제외하면 대부분 배의 통로는 좁고 위험해 모든 참가자는 안전모를 써야 했다. 수상자들은 탐해 3호 구석구석을 다니며 연구실, 조타실, 식당 등을 견학했다. 특히 온갖 데이터 분석 장비로 가득한 연구실은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바다 위 연구소, 닻을 올리다

 

 

탐해 3호는 우리나라 바다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을 찾는 물리탐사연구선이에요. 우리나라 대륙붕에 있는 석유나 가스 같은 자원을 탐사하고,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지역을 찾는 등 다양한 곳에 쓰이죠. 탐해 3호는 1996년 탐사를 시작해 27년간 국내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으로 활약했던 탐해 2호의 바통을 넘겨받았어요. 탐해 2호보다 규모는 3배 커졌고, 탄성파를 수신하는 스트리머는 8배 늘어났으며, 강력한 압력파를 발생시키는 에어 건 시스템은 1.5배 확대됐어요. 특히 얼음에 견딜 수 있도록 지어져 극지방에서도 연구가 가능하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세준 부원장은 “아플 때 병원에서 엑스선을 찍는 것처럼 바다도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탐해 3호는 지금까지 간 적이 없는 바닷속의 비밀을 알아내는 국가대표급 연구소”라고 말했지요. 

 

“승선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세요!”

 

탐해 3호 소개 영상을 시청한 뒤 어린이들은 안전모를 나눠 썼어요. 배는 아주 좁고 턱이 많아 조금만 삐끗해도 크게 다칠 수 있어요. 그래서 배에 오를 때는 꼭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하지요. 

 

어린이들은 선원과 연구원들의 안내에 따라 배 곳곳을 견학했어요. 탐해 3호를 움직이는 핵심 공간인 조타실, 물리탐사 관찰 장비로 가득한 연구실, 심지어는 선원들이 이용하는 식당까지 구경하며 각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배의 내부는 일반적인 연구실이나 식당과 다른 특이한 점이 많았는데, 특히 정수기나 전자레인지 같은 모든 물건이 밧줄로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지요. 배가 흔들리면 넘어질 수 있기에 배에 있는 무거운 물건은 모두 잘 고정해 두어야 해요. 

 

 
갑판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서로의 수상작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 뒤 시상식을 진행했다. 탐해 3호의 미래를 상상한 그림과 실제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져 특별한 전시회를 완성했다.

 

푸른 바다 위 전시회

 

 

탐해 3호의 내부 구석구석을 견학한 뒤 갑판으로 나가자 어린이들이 그린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지난 3~4월에 걸쳐 진행된 ‘탐해 3호를 그려 보자!’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이었지요.

 

공모전 주제는 탐사에 나선 탐해 3호의 모습을 상상해 그리는 것이었어요. 사진을 보며 그렸던 탐해 3호에 실제로 탄 수상자들은 “신기하다”, “멋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수상자와 가족들은 다른 친구들이 그린 포스터를 감상하거나 자신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자유로운 관람 시간을 가졌어요.  

 

곧이어 시상식이 시작되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강원도에서 경남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어린이들이 한 명씩 호명되었어요. 대상을 받은 장재민 학생은 해저 자원을 찾는 탐해 3호의 수중 모습을 상상해서 그렸어요. 장재민 학생은 “평소 자동차와 배에 관심이 많았는데 탐해 3호를 보니 배가 더 좋아졌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멋있어서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기념 티셔츠가 원피스가 될 만큼 어린 최연소 수상자 이소율 학생은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든 탐해 3호를 무궁화를 이용해 표현해 특별상을 받았어요. 시상을 맡은 김세준 부원장이 그림이 너무 멋지다며 어떻게 그렸냐고 묻자, 이소율 학생은 포스터를 짚어가며 그림 설명을 하기도 했지요.

 

 

탐해 3호, 연구원으로 다시 만나!

 

 

“오늘 이곳에 온 학생 중 누군가는 나중에 연구원으로 이 배에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탐해 3호 내부 견학을 마무리하며 김세준 부원장이 말했어요. 수상자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탐해 3호에서 내렸지요. 

 

출항 준비를 마친 탐해 3호는 서해 군산 분지를 시작으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에 적합한 해저 지형을 찾기 위한 첫 번째 임무를 앞두고 있어요.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공기중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으면 기후 위기를 일으켜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바닷속 깊이 저장해 두려고 연구하고 있어요. 또, 탐해 3호는 2025년엔 태평양을 누비며 희귀한 해저퇴적물인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인하고 희토류 자원을 개발할 만한 곳을 찾아볼 계획이에요. 탐해 3호가 보여줄 바다의 속 모습은 어떤 모양일까요? 앞으로 이어질 활약을 함께 지켜보자고요! 

 

 

용어 설명
●대륙붕: 대륙 주변에 분포하는 얕은 수심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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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3호) 정보

  • 박현선
  • 도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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