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사용은 일상생활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행동 중 하나예요. 집이나 학교에 있는 전자제품이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지 알면, 전기 사용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요. 전자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보러 출발~!
우리 집 전자제품, 전기 얼마나 쓸까?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전자제품 겉면에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표가 붙어 있어요. 등급표에는 전자제품을 한 달간 사용할 때 소비되는 전력의 양인 소비전력이 표시되어 있어요. 집에 있는 전자제품의 등급표를 보면 어떤 제품이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지요.
똑같은 용도의 전자제품이라도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제품이 있어요. 한국에너지공단은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1~5등급으로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어요. 효율 등급이 1등급인 제품은 비슷한 성능의 5등급 제품 대비 약 30~40%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어요. 전력을 적게 사용한다는 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는 걸 의미하니,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위한 길이에요.
그런데 간혹 소비전력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전자 제품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전력 측정기를 사용하면 전자제품의 소비전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콘센트에 전력 측정기를 꽂고 전자제품과 연결하면 전자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의 양을 측정해서 알려줘요. 저는 반 학생들과 함께 교실의 다양한 전자제품의 소비전력을 측정해 보았어요. 그 결과, 열을 내는 제품일수록 소비전력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같은 헤어드라이어도 냉풍일 때보다 온풍으로 사용할 때 훨씬 더 높은 전력을 쓰고 있었답니다.
또 우리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높을수록 소비전력이 낮다는 점도 발견했어요. 에너지 소비 효율이 1등급인 TV는 소비전력이 52.1W(와트), 5등급인 선풍기는 가장 세게 틀었을 때 소비전력이 52.1W였어요. TV가 선풍기보다 크고, 빛과 소리를 내서 소비전력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지요.
술술 새는 대기전력을 차단하자!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소비되는 전력이 있어요. 이를 대기전력이라고 해요. 전자 제품이 언제든지 곧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대기 상태에 있기 위해 전기를 소모하고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TV는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영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기전력을 이용해 리모콘 센서를 감지해요. 따라서 TV나 컴퓨터 같은 전자 제품은 전원이 꺼진 상태여도 전력이 소모되지요. 대기시간에 버려지는 전력의 양은 우리나라 가정, 상업 부문 전력 사용량의 10%가 넘어요.
전자제품이 대기전력이 있는 제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전자기기의 전원 표시를 확인하면 됩니다. 전원 표시에 그려진 동그라미가 닫혀 있으면 전원을 껐을 때 전원이 완전히 차단된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전원 표시가 열린 동그라미라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대기전력을 소비한다는 뜻이지요. 전원 표시를 보고 대기전력이 있는 제품이라면, 제품을 사용하고 난 뒤 아예 콘센트를 뽑아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이렇게 소비전력과 대기전력을 모두 합해 우리가 한 달 동안 모두 사용한 전력량은 매달 받는 전기 고지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전기고지서는 우리가 매달 사용하는 전기와 관련한 다양한 요금을 알려주는 종이예요. 그중에서도 ‘전력량 요금’이 가정의 실제 전력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금액이랍 니다. 매달 집에 오는 전기고지서를 통해 우리 가족의 전기 사용 실태를 점검해 보세요. 이번 달은 전달에 비해 전기를 얼마나 더 많이 썼는지, 작년의 같은 달과 비교해 얼마나 줄거나 늘었는지 비교해 보는 거죠.
이번 달,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집을 둘러보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고, 전자제품 각각의 소비전력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살펴보세요.
에너지 소비 효율이 나쁜 전자제품들은 부모님과 함께 상의해 높은 효율 등급의 전자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