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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지구 지킨다] 우리나라 교사들, 두바이로 향하다!

2023년 12월, 6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만든 변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어떻게, 어떤 변화를 만들었을까요? 

 

 

 

교실에서 시작된 변화, 전 세계에 알리다!

 

어린이과학동아 2023년 10월 1일 자 ‘어린이들,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 위기를 외치다’ 기사를 기억하나요? 저는 기사에 나온 이지민 학생의 담임 선생님이에요. 지민이를 포함한 220명의 학생들, 11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2023년 한 해 동안 집과 학교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알아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요. 프로젝트를 계기로 학생들은 자신의 에너지 소비량을 눈으로 보고 각자의 방식대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 보았어요.

 

저와 5명의 선생님, 기후테크 스타트업 이노마드 박혜린 대표님은 학생들의 에너지 소비 변화를 알리기 위해 2023년 11월 기후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 행사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로 향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매년 전 세계 197개국 정상들이 모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치열하게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각 나라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약속을 지켰는지 돌아보고, 다음 해 계획을 세우지요.

 

COP28에선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후 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합의문이 도출됐어요. 또 선진국이 기후 위기를 겪는 개발도상국에 금전적 보상을 하도록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지요. 이 자리에 바로 저를 포함해 6명의 선생님이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교사들이 총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COP28에서 발표한 내용을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요?

 

 

 

 

 

내가 쓰는 전기, 눈으로 확인하자!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학생들은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마다 소비하는 전력을 조사하고, 사용량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계수를 곱해 집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확인했어요. 한국전력에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받아 2년 전부터 에너지 소비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펴봤지요. 그다음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일상에서 하는 행동이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얼마만큼 줄이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학생들은 가족과 상의해 집에서 쓰는 기존의 가전제품보다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고, 안 쓰는 전구를 끄는 등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죠. 제게 전력 고지서를 보여주면서 전력량이 전달에 비해 무려 27kWh(킬로와트시) 감소했다고 자랑하는 학생도 있었어요. 숫자로 증명되는 자신의 기후 행동에 자부심을 느낀 학생들은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도 열심히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학생들이 한 실천은 단순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들이었어요. 전구 하나를 켜는 덴 석탄으로 가득 찬 1.5L짜리 페트병 12개가 필요합니다. 송전 시설에서 1.5L짜리 페트병 12개만큼의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면, 집이나 학교의 전구로 전달되는 동안 11개의 손실이 발생하지요. 학생들은 안 쓰는 전구를 끄는 간단한 실천이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COP28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학생, 가정, 학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발표했어요. 특히 프로젝트 참여하기 전과 후 학생들의 설문 조사를 분석해 기후위기적응행동 지수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죠. 기후위기적응행동 지수란 기후 위기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기후 위기를 늦출 방법을 알고 있는지, 그 방법을 실천할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지수예요. 발표를 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앞으로는 어과동 독자들과 함께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려고 해요. 집에 있는 전자제품의 전력량과 총사용 시간을 조사해 전기를 많이 쓰는 전자제품을 찾고, 학교 급식에서 먹은 점심 메뉴의 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는 거죠. 에너지 소비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일상에서 하는 작은 실천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도 볼 수 있고요. 환경 데이터를 읽고 기후 위기에 똑똑하게 대처할 준비가 됐나요? 그럼, 다 같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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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호) 정보

  • 정윤지(서울 용동초등학교 교사)
  • 도움

    이노마드
  • 사진

    학교가자교사협회
  • 에디터

    배하진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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