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으아악~!”
헉…, 헉…. 꿈이었구나…. 하지만 너무 생생했어. 나도, 사람들도 모두 죽어가다니…. 그러고 보니 요새 몸도 시름시름 아프고, 악몽도 자주 꾸는 것 같아. 설마 정말 큰 병에 걸린 건가…? 아무래도 의사를 만나 봐야겠어!


바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30%를 흡수한다. 유엔환경계획은 탄소가 지금과 같이 배출된다면 2018년까지 북극해의 10%가 부식성 있는 산성바다로, 2050년에는 50%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바다가 산성화 되면 가장 먼저 굴과 조개류의 수가 줄어들고 해파리는 늘어나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2009년 말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기후상호 작용팀은 2100년까지 평균온도가 약 3.9℃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환경정의재단은 2050년까지 최고 1억 5,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10%다. 투발루, 피지, 솔로몬 제도 등의 일부는 해수면이 올라가 50년 안에 땅의 많은 부분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방글라데시, 케냐,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는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고온 건조해져 민족 대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PCC는 2100년까지 약 1℃만 올라가도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생물 종의 약 18%가 멸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약 5종 가운데 1종은 사라지는 셈이다. 2℃가 상승하면 전체 종의 4분의 1이, 그 이상이면 3분의 1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PCC :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유엔 위원회.

지구의 악몽

요새 악몽을 자주 꾼다고요? 몸이 아프면 악몽도 자주 꿀 수 있어요.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떤 꿈인지 이야기해 보세요.

때는 2100년이에요. 너무 더워요. 몸은 온통 바다로 덮여 있어요. 물 속엔 하얗게 변한 산호초와 해파리 떼만 와글와글해요.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보여요. 수만 명은 넘어 보여요. 나라가 잠겨 갈 곳이 없대요. 그나마 보이는 육지는 온통 사막이에요. 땅이 메말라 있어요. 옥수수도 보리도 더 이상 자라지 않아요. 갑자기 사람들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서로 물을 달라고 난리예요. 먹을 물이 부족하대요. 아프리카 대륙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갈증을 호소하고 있어요.
끙끙 앓는 소리도 들려요. 수십 명이 멍하니 누워 모기와 벌레 떼만 쫒고 있어요. 전염병이에요. 날씨도 엉망이에요. 허리케인 같은 돌풍에 폭우, 폭설까지 자연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어요. 게다가 동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꿈 속에서 인류와 전 왜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걸까요?

지구의 증상은?

흠…. 진찰을 해 보니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군요. 지금 당신은 많이 아파요. 당장 치료해야 해요! 이대로 두면 당신과 인류 모두 위험해요!

2011 지구 진찰 진단서

이름 지구 나이 45억 살
병명 심각한 오염과 에너지 고갈로 인한 건강 악화.
진료 의견 열과 탄소 농도가 높음. 땅이 메말라 가고 바다 속은 산성화가 진행 중.
모기와 해충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 처음 보는 심각한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관찰됨.
동물의 종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음. 원인을 제공한 인류는 물과 식량 부족을 호소함. 지금보다 증세가 심각해지면 사망할 수 있음.

지구 온난화

높아지는 해수면 유엔환경회의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세계 평균 바닷물의 높이는 1년에 약 3.4㎜씩 높아졌다. 이는 IPCC의 예상보다 80%나 높은 수치다.

치솟는 이산화탄소 농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70년부터 2000년까지 평균 1.5*ppm씩 올랐다. 하지만 2010년 4월에는 전년보다 3ppm이나 오른 392.4ppm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900ppm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후 2003년 8월 1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에서만 폭염으로 약 1만 1,435명이 죽었다. 폭염은 유럽전체를 통틀어 무려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목숨을 앗아갔다.

생물의 大멸종 2011년 현재 어류의 30%가 이미 사라졌고, 포유류의 21%와 식물종의 70%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 수 없는 ‘데드존’ 역시 1960년대 이래로 10년마다 2배씩 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평균기온의 변화

지구온난화로 지난 4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0.8℃ 높아졌다.

에너지

화석연료 중독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쓰는 석유는 약 230만 배럴로, 장충체육관 부피의 5배가 넘는다. 영국의 한 석유회사는 2030년 무렵이면 지구에 석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화석연료는 해마다 27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물 부족 지구온난화로 산 위에 저장된 눈이 줄고 인구가 늘면서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26억 명은 깨끗한 물로 생활하지 못하고 있으며, 9억명은 먹을 물조차 부족한 상태다.

물분쟁 물이 부족해지면서 물을 구하려는 국가간, 지역간의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퍼시픽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100건이 넘는 물 분쟁이 일어났다.
 


질병

신종질병의 증가 20세기 후반 들어 기후가 변하고 인구가 늘면서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이전엔 없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쉬워지면서 확산속도도 빨라져 인명피해도 크다. 2009년 4월 처음 발견된 신종인플루엔자는 1년 내에 214개국에서 수백 만명을 감염시키고, 그 중 1만 8,000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다시 등장한 전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에 의해 걸리는 전염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폭염이 잦았던 지난 2009년에는 말라리아로 86만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식량

굶주림
척박한 환경 탓에 곡물이 자라지 않거나 나라가 가난해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인구는 약 10억 명. 전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바다식량의 위기 1750년 대에 비해 바다가 30% 정도 산성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명태와 대구가 사라지는 대신 해파리 떼들이 늘어나 어업을 방해하고 있다.
 


지구를 치료하는 약은?

자주 아프긴 했지만, 그동안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방법이 없나요?

흠…, 없진 않아요. 다만 스스로만의 노력으로 나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났어요. 오직 인류만이 치료할 수 있지요. 여기 처방전이 있어요. 인류에게 전해 주세요. 참, 이 말도 함께요. 지구가 아프면 인류도 아프다는 걸 잊지 말라고요.

지구 치료를 위한 처방전

이름 지구 나이 45억 살
처방전 지구가 앓고 있는 병은 인류가 초래한 지구온난화에서 시작됨. 따라서 병의 원인을 알고 전 인류가 함께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함. 우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 화석연료 대신 태양, 바람 등의 자연에너지와 음식물과 분뇨 등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할 것.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아끼고 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수!
참고 현재 지구는 위독한 상태임. 과학기술을 이용해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길 적극 추천하며, 아래에 최신 연구를 소개함.

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신통방통한 연구

흰개미가 만든 자동차 연료


막스 플랑크 토양미생물연구소는 흰개미가 A4 용지 한 장으로 2ℓ의 수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10㎞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양이다. 연구팀은 흰개미의 창자 속에 사는 미생물들이 나무에 들어 있는 섬유질을 분해해 이산화탄소와 수소, 메탄 등으로 배출한다고 전했다. 섬유질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개미가 종이 원료를 먹고 에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식량부족, 생명공학으로 넘는다

옥수수 하나만 먹어도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한 슈퍼작물, 사막에서도 자라는 쌀 등 생명공학작물이 식량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양분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병충해에 강한 콩과 비타민A가 다른 쌀보다 풍부한 황금쌀 등이 이미 시험재배를 마쳤다. 이 밖에도 실험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식물공장도 식량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바닷물과 공기, 빙하에서 식수를!

부족한 물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세계는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빙하, 바닷물, 심지어 공기에서까지 물을 찾고 있다. 특히 바닷물을 끓여 얻은 수증기를 다시 식혀 물로 만드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이미 이 방법을 이용해 13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공기 중의 습기를 물로 바꾸는 기계도 선을 보였다. ‘워터밀’은 습도 69%, 기온 33℃의 조건에서 하루에 14ℓ의 물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수의 양에 2배다.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에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극지의 빙하를 적도 부근까지 끌어오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한창이다. 700만 톤 규모의 빙산 한 덩어리를 녹이면 55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물이 생긴다.
 

 


이산화탄소를 가두고, 없애고!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하지 않으면서 에너지도 얻을 수 있는 1석 2조의 방법은? 최근 유전과 석탄층에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산화탄소를 땅에 저장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석유와 메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석유를 더 이상 뽑아낼 수 없는 땅에 인산화탄소를 집어넣으면 이산화탄소만 저장되고 남은 석유는 깨끗이 빨려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석탄층은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메탄가스를 내보낸다.

그동안 아팠던 이유가 사람들 때문이라니, 조금 속상해. 하지만 지구를 치료하기 위해 전세계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다시 인류를 믿어 보려 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내 병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줄거지? 지구가 건강해야 인류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특별 인터뷰

아픈 지구, 함께 치료해요!


식량과 물 부족,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론 막을 수 없어요.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지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자는 뜻으로 RGB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조숙경 미래융합실장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봐요.

RGB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RGB는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 문제 5개를 색으로 표현한 거예요. R(Red)은 질병, G(Green)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식량, B(Blue)는 물 문제를 뜻한답니다. RGB 캠페인은 과학기술과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거예요. 매년 RGB 사진 공모전과 전시회를 열고 있고, 또 지구를 치료하기 위한 실천방법에 대해 탐구해 그 결과를 겨루는 ‘사이언스 챌린지’도 열고 있어요. 지구문제에 대해 다루는 국내외단체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활동해 볼 수 있는 ‘RGB 창의원정대’도 있지요.
특히 올해는 어린이 RGB 탐험대원을 뽑을 예정이에요. 직접 뉴칼레도니아에 가서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는 활동을 하게 된답니다.

인류와 지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학과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나요?

앞에서 살펴본 지구와 인류의 문제는 지구온난화에서 시작됐어요. 하지만 과학기술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거나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답니다.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담수기술을 개발하거나, 청정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게 그 예지요. 무엇보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RGB 탐험대원에 지원하려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미래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가 이끌어 나갈 거예요.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이런 의미에서 RGB탐험대원으로서의 경험은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예요. 어렸을 적부터 지구와 인류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직접 탐구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뉴칼레도니아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와 희귀동물이 살고 있어요. 한때 환경오염으로 자연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를 잘 극복해 자연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지요. 이번 RGB 탐험대를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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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화영 기자
  • 도움

    한국과학창의재단
  • 도움

    유엔환경보고서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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