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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존, 바다눈이 지구온난화 막는다!

트와일라잇 존이 위험에 처하면 바다 생물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야. 트와일라잇 존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거든. 바로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이지!

 

 

동물플랑크톤, 야식 먹으러 매일 1km 오르락내리락


트와일라잇 존의 동물플랑크톤과 어린 어류 일부는 밤이면 수면 가까이 올라왔다가 해가 뜨면 다시 내려가는 ‘주야수직이동’을 해요. 거리가 200~1000m에 달하는 이 이동은 전세계 생물 중 가장 큰 규모지요. 몸길이가 2~3cm에 불과한 크릴은 몸보다 약 4만 배 긴 거리를 매일 왕복하는 거예요.


이들이 주야수직이동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과학자들은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동물플랑크톤은 수면에 가득한 식물플랑크톤을, 어린 어류는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올라오는 거지요. 밤새 배를 채우고는 해가 뜨면 잠에서 깨어날 포식자를 피해 어두운 바다로 다시 내려간답니다.


주야수직이동은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바다 깊이 끌고가기 때문이에요. 수면에 사는 식물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한 뒤 햇빛을 이용해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을 하는데, 광합성량이 전세계 식물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요.


동물플랑크톤과 어린 어류는 식물플랑크톤의 몸에 저장된 탄소를 섭취해요. 이들이 수면 가까이에서 호흡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돌아가지만, 트와일라잇 존으로 내려가 호흡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깊은 바다에 녹지요. 또 이들이 싼 똥과 사체는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가 쌓여요. 잘게 조각난 똥과 사체는 흩날리는 눈처럼 떨어져 ‘바다눈’이라고 불린답니다. 


이렇게 깊은 바다에 쌓인 탄소는 수백에서 수천 년 동안 갇혀요. 만약 트와일라잇 존의 생태계가 파괴돼 바다에 갇히는 탄소의 양이 줄어든다면 지구는 더욱 뜨거워질 거랍니다.

 

 

 

● 황해에도 주야수직이동을 하는 동물플랑크톤이 있어요! - 강정훈(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

 

저는 동물플랑크톤 중 하나인 ‘칼라누스 시니쿠스’라는 요각류가 황해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주야수직이동을 한다는 사실을 2013년에 밝혔어요. 봄과 여름에 하루씩 황해에서 3시간 마다 그물을 내리며 깊이에 따라 생물을 채집해, 동물플랑크톤이 밤마다 식물플랑크톤이 모인 높이까지 올라온다는 걸 확인했지요. 황해에서는 동물플랑크톤 중 생물량이 가장 많은 크릴류와 두번째로 많은 요각류가 이와 같은 이동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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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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