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과동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을 더욱 즐겁게 보낼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섭섭박사님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메이커 스쿨을 마련하는 거였죠. 주제는 바로 어과동 친구들이 좋아하는 ‘드론’! 지난 8월, 섭섭박사님의 초대를 받은 6명의 친구들과 부모님이 즐긴 메이커 스쿨 현장을 확인해 보세요~!
드론은 1910년대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쓰인 무인항공기에서 발전한 군사용 물품이에요. 폭탄을 싣고 목적지로 간 다음 엔진을 꺼서 떨어지는 식으로 작동했지요. 그러다 1930년대, 영국에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퀸비(Queen Bee, 여왕벌)’를 개발했고, 뒤이어 미국이 ‘드론(Drone, 수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여러 번 쓸 수 있는 드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답니다.
시간이 흐르며 드론은 군사용을 넘어 더욱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됐어요.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 높은 곳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 쓰이기도 하고, 화재 현장을 파악하는 데에도 쓰이지요. 또 야생 동물을 관찰하거나 오지에 구호품을 전달할 때도 사용된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7월부터 섬이나 산간 오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범운영 하고 있어요. 섬이나 산간 지역은 택배 트럭이 들어가기 힘든 지역이라 꼭 필요한 물건이나 우편물을 받는 데 오래 걸렸거든요. 이에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우선 충청남도 20곳, 전라남도 2곳에 드론 배송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2022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이처럼 드론은 군사용부터 촬영용, 재난 현장 파악용, 배송용 등 주로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서 사람들을 돕는 데 활발하게 쓰이고 있답니다.
미션1. 색깔이 다른 날개의 정체를 밝혀라!
기자단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설명서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나사를 끼우고, 드라이버로 조여 조립해 나갔어요. 그러면서 드론의 모터가 돌아가면 날개가 바람을 밀어내면서 ‘양력’을 만들어내는 원리도 배웠지요. 프로펠러가 빠르게 돌면 날개 위쪽 공기는 압력이 낮아지고, 아래쪽 공기는 압력이 세져요. 이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미는 힘인 양력이 생긴답니다.
“연두색 날개랑 흰색 날개는 서로 다른 건가요?”
본체 조립을 마칠 때쯤, 박언빈 기자가 섭섭박사님께 질문했어요. 기자단 친구들이 조립한 드론은 날개가 모두 4개였는데, 그 중 2개는 연두색, 나머지 2개는 흰색이었거든요.
이에 섭섭박사님은 “안정적으로 비행하려면 수평으로 떠오르며 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드론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날개가 2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날개가
2개 있다”며 날개의 방향이 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두 종류의 날개가
비슷한 힘으로, 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공기를 밀어내면서 한 쪽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날 수 있는 원리랍니다.
미션2. 드론 입장에서 생각하라!
기자단 친구들이 드론과 조종기를 모두 조립하자 섭섭박사님은 드론을 조종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조종기에서 ‘이륙’ 버튼을 누르고 왼쪽 스틱을 조금씩 움직여 드론을 띄우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드론을 날릴 땐 드론의 입장에서 방향을 생각해야 해요. 직진하다 왼쪽 방향으로 튼 드론을 내게 돌아오게 하려면 왼쪽으로 조종해야 돼요. 내 입장에서 뒤쪽으로 와야 한다고 후진 버튼을 누르면 방향을 잃게 되죠.”
섭섭박사님은 드론을 조종할 때 방향 전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러면서 “방향을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헤드리스 모드’라는 것이 있다”며 “이 모드에서는 드론의 ‘머리’ 역할을 하는 앞이 구분돼 있지 않아서 똑바로 나아가는 드론을 왼쪽으로 움직이면 회전하지 않고 바로 왼쪽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해 주셨답니다.
지난 8월 1일, ‘섭섭박사의 메이커스쿨’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메이커스쿨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SKD11 그린비’라는 드론을 조립했습니다. 드론부터 조종기까지 직접 조립해 보며 드론의 구조를 배웠습니다. 일일이 나사를 조립해야 해서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중간중간 섭섭박사님과 옆에 앉은 다른 친구의 아버지께서 친절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완성한 드론을 집에 와서 날려봤는데, 조종이 꽤 어려웠습니다. 조종기 왼쪽에 있는 스틱의 위, 아래버튼을 누르자 드론이 상승 또는 하강했고, 스틱의 왼쪽,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론이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여 조종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메이커스쿨은 특히 부모님과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드론을 가지고 싶었는데, 제가 직접 조립한 드론을 가지게 되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겠습니다. 미숙한 조종에 고장날까 봐 걱정되기는 하지만요. 다음 섭섭박사님의 메이커스쿨은 또 어떤 재미있는 수업이 열릴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