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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쥐도 상상을 한다z

 

가상 현실 속에서 미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쥐가 상상한 공간이라고 하네? 쥐도 이런 멋진 상상을 할 수 있구나!

 

안녕? 자기소개 좀 해 줘. 
반가워. 난 쥐야. 내 뇌에는 사람처럼 해마가 있어. 사람의 해마는 과거에 겪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 줘. 그런데 그동안 과학자들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해마도 이런 활동이 가능한지 알지 못했어. 11월 2일 미국 하워드휴즈연구소 앨버트 리 연구원팀은 쥐가 해마를 제어해 특정 공간을 기억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발표했지.

 

어떻게 알아낸 거야? 
연구팀은 쥐를 구형으로 만든 런닝머신 위에 올려 놓고, 사방에 가상 현실 화면을 띄웠어. 쥐가 런닝머신을 달릴 때마다 화면을 전환해 쥐가 실제로 달리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지. 그다음 쥐가 특정 위치로 이동할 때 해마의 어느 세포에서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지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로 측정했어. BMI는 특정 동작을 할 때 발생하는 뇌의 신호를 기록한 뒤, 뇌의 신호만으로 동물이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하는지 예측하는 장치란다. 


결과는 어땠어? 
연구팀은 표시해 놓은 가상 위치에 쥐가 도착하면 보상을 줬어. 4마리 쥐를 대상으로 이 과정을 120번 반복한 뒤 런닝머신 작동을 멈췄지. 그리고 쥐가 움직이지 않고도 움직일 때와 같은 신호가 해마에서 발생하면, BMI가 이를 해석해 쥐가 움직인 것처럼 가상 현실의 화면을 바꿨어. 그 결과 4마리 중 3마리가 생각만으로 가상 현실 속 표시된 위치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어. 쥐도 머릿속으로 원하는 것을 상상한다는 게 확인된 거야.

 

쥐도 상상을 한다니!
원하는 위치에 상상으로 도착한 쥐 3마리는 머릿속으로 특정 물체를 원하는 곳에 이동시키는 데도 성공했어.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통해 쥐가 사람처럼 정확하고 유연하게 해마 활동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어. 또 “이번 연구로 쥐의 상상 능력을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BMI 기술로 더 많은 영역의 뇌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고 밝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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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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