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으로 빵이랑 과일을 먹으려고 했더니 모두 파랗게 변해버렸어. 푸른곰팡이, 너 정체가 뭐니?
푸른곰팡이(Penicillium)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오랫동안 상온에 두면, 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는 푸른곰팡이가 피었기 때문이지요. 푸른곰팡이는 누룩곰팡이과에 속하는 균류예요. 144종이 있는데 대부분 초록색이나 파란색, 갈색을 띱니다.
푸른곰팡이는 빵이나 과일 같은 데에 분생자를 퍼뜨려 번식해요. 분생자는 균류에서 생식을 담당하는 포자로,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빗자루 모양으로 생겼답니다. 곰팡이가 번식한 음식은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분해됩니다.
과일에 상처 난 부분이 있으면 분생자가 과일 안으로 들어가 번식하기 쉬워요. 이처럼 손상된 과일에 푸른곰팡이가 퍼져 병들고 상하는 것을 ‘푸른곰팡이병’이라고 부릅니다. 푸른곰팡이병에 걸린 과일 가까이에 다른 과일을 두면, 병이 옮아 썩을 수 있죠.
푸른곰팡이는 습기가 많은 곳과 30℃ 정도의 온도에서 활발하게 서식합니다. 그래서 물에 젖은 벽지나 카펫에 잘 생겨요. 대부분의 푸른곰팡이에는 설사 등을 유발하는 균이 들어있는 데다 전염도 잘 되기 때문에 청소를 통해 번식을 막을 필요가 있답니다.
하지만 푸른곰팡이가 우리에게 나쁜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에요. 푸른곰팡이에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페니실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죠. 또한, 치즈를 숙성하는 데 사용되는 로크포르푸른곰팡이도 있어요.
열사병(熱射病)
덥고 습한 여름에 오랜 시간 걷거나 뛰다 보면 평소보다 빨리 지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병을 열사병이라고 합니다.
열사병에 걸리는 이유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기온이 높아지거나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오르면, 뇌 시상하부가 피부에 있는 땀샘에 땀을 분비하라고 명령합니다. 땀은 액체에서 기체로 변해 증발하면서 피부의 열을 흡수하지요. 그래서 땀을 흘리면 외부로 열을 빼앗기며 체온이 서서히 떨어져요. 그런데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땀이 제대로 증발하지 못해 체온이 계속 높아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약 36.5℃인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체온이 40℃ 근처까지 상승하면 신경과 근육, 장기 등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두통이 생기고 소화가 잘 안 돼 구역질이 나며,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죠. 호흡 곤란이 발생하거나 시력이 떨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체온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돼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요. 따라서 열사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가서 쉬고, 몸에 물을 뿌려 체온을 떨어뜨린 뒤,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