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어요. 하늘을 바라보던 섭섭박사님은 커다란 연을 띄워 훨훨 날려보기로 했지요. 섭섭박사님, 이왕 연을 날리는 김에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연을 만들어 날려볼 거예요. 연날리기 키트는 연의 몸체와 뼈대인 살대 두 개, 물레, 물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몸체를 펼쳐 몸체에 살대를 끼워 줍니다. 몸체를 바닥에 눕힌 후 살대를 양 끝에 가로로 끼우면 몸체가 빳빳하게 틀이 잡혀요.
다음은 몸체와 물레를 연결할 차례예요. 몸체 뒷면에 붙어 있는 목줄과 물레의 연줄 끝에 달린 후크로 서로를 연결합니다. 물레는 연을 날린 후에 방향과 높이를 조절하는 방향타 역할을 해요. 따라서 목줄과 후크가 잘 연결되었는지 확인해 주세요.
연을 다 만들었다면 물감으로 연을 자유롭게 꾸며 보세요. 태극 무늬, 줄무늬, 땡땡이 무늬 등 원하는 무늬를 그리거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도 돼요. 꾸미기까지 마쳤다면 넓은 공터로 나가 바람을 등지고 연을 날려 보세요. 이때 연 끝에 달리 꼬리를 펼치면 멋진 연 날리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연 날려서 전기 만든다?
풍력발전기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아마 거대한 선풍기 모양이 먼저 생각날 거예요. 그런데 거대한 연이 하늘을 날며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지난해 독일의 스타트업 스카이세일즈파워는 마다가스카르의 동쪽에 있는 모리셔스 섬에 거대한 연 모양의 ‘공중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만들었어요.
거대한 연 속에는 센서와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어요. 센서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빈도 등을 계산해 연의 비행을 조절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연이 더 높이 솟아오르면 땅에 연결된 밧줄을 풀어 발전량을 늘리고, 반대로 바람이 약하면 줄을 당겨서 연이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에요.
스카이세일즈파워의 연은 3개월 동안 50가구가 2개월간 쓰기에 충분한 100kW(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했어요. 기존 풍력발전기와 달리 공중 풍력발전기는 산악 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높은 고도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발전 효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