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며칠 전에 푸푸와 함께 공룡 공원에 놀러 갔어. 티라노사우루스를 보자 신난 푸푸와 나는 공룡을 향해 혓바닥을 내밀고 ‘메롱’을 해댔지. 그런데 티라노가 자신은 메롱을 하지 못한다며 분해하는 거야. 메롱을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알리 : 너희는 왜 메롱을 할 수 없는 거니?
공룡 : 최근 티라노사우루스의 혀가 매우 짧고 입바닥에 붙어있어 밖으로 길게 내밀지 못했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어.
미국 텍사스대학교와 중국과학원 공동 연구진이 타조와 오리 등 조류 13종과 파충류인 악어 설골을 CT와 X선 등을 이용해 고해상도 사진으로 촬영했지. 그리고 중국 북동부에서 발견된 다양한 공룡의 화석 속 설골과 비교했어.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대다수 공룡의 설골이 매우 짧고, 턱 쪽으로 고정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
이러한 모양은 악어와 비슷해. 악어의 설골도 짧고 턱에 고정돼 있어서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거든. 연구진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며 울부짖는 영화 속 장면은 실제 공룡의 모습과 거리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단다.
알리 : 그럼 모든 공룡이 다 혀가 짧은 거야?
공룡 : 아니. 새를 닮은 공룡이나 익룡은 혀의 모양이 다양했어. 왜냐하면 이러한 공룡들은 비행을 위해 앞발이 날개로 진화했기 때문이야. 그 결과 먹이를 먹을 때 앞발을 사용할 수 없었거든. 대신 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발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단다.
알리 : 이런 사실이 왜 이제야 밝혀진 거야?
공룡 : 티라노사우루스는 ‘폭군 왕 도마뱀’이란 뜻을 갖고있어. 그만큼 그동안 과학자들은 공룡을 파충류의 일종이라고 믿었지. 그래서 공룡의 혀도 도마뱀처럼 길고 잘 발달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상상해 왔단다.
그동안 공룡의 혀를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해. 혀는 부드러운 조직이기 때문에 빨리 썩어.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더라도 혀를 발견할 수 없지. 그래서 이번 연구팀도 혀 대신 설골을 이용해 연구할 수밖에 없었어. 설골은 턱과 갑상연골 사이에 말발굽 모양을 한 작은 뼈인데, 혀 아래 쪽에서 목과 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거든.
알리 :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연구가 또 있니?
공룡 : 그럼~! 공룡은 오래 전에 멸종된 만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많아.
예를 들어 공룡이 변온동물인지 항온동물인지에 대한 연구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 일부 과학자들은 공룡이 파충류에 속하기 때문에 변온동물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룡 뼈에서 발견된 성장선을 근거로 포유류와 같은 항온동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또 공룡이 왜 멸종됐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단다. 앞으로 과학자들이 밝혀낼 새로운 공룡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