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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마녀 일리의 과학용어] 깃대종/삼투

 

깃대종(旗臺種, Flagship Species)

속리산의 하늘다람쥐, 경주의 소나무. 모두 지역의 대표 생물이자 ‘깃대종’입니다. 깃대종이란 한 지역의 생태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종을 뜻해요. 전국의 21개 국립공원은 2007년부터 총 41종의 야생 동식물을 깃대종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지요.

 

‘반달이’ 캐릭터로 유명한 반달가슴곰도 지리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입니다. 옛부터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 있었던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 이후 많은 수가 사라졌어요. 그래서 국립공원공단은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반달가슴곰을 깃대종으로 지정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었죠. 그 결과,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크게 늘어 올해 기준 지리산 일대에는 86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국립공원공단 김선두 연구원은 “깃대종으로 지정하면 사람들에게 해당 종의 복원 가치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깃대종은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종이지만, 깃대종이 사라진다고 해서 생태계가 파괴되지는 않습니다. 이 점에서 ‘핵심종’과는 구분되죠. 핵심종은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입니다. 예를 들어, 핵심종인 수달은 주로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수달이 사라지면, 큰 물고기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물고기 수가 줄어들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게 되겠죠.

 

삼투(渗透, osmosis)

달콤한 사탕을 오래 물고 있으면 볼 안쪽이 텁텁하게 느껴집니다. 이유가 뭘까요? 볼 안쪽 표면은 점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점막은 물처럼 작은 분자를 통과시키지만, 설탕과 같은 큰 분자는 통과시키지 못해요. 점막을 사이에 두고 안쪽은 체액으로, 바깥쪽은 체액보다 농도가 높은 설탕물로 채워집니다. 그럼 양쪽에서 농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농도가 낮은 볼 안쪽에서 농도가 높은 바깥으로 물이 이동하지요. 그 결과, 볼 안쪽은 수분을 잃게 되어 쭈글쭈글해져요. 이를 ‘삼투 현상’이라고 합니다.

 

물에 사는 어류는 물과 체액의 농도 차이에 의해 삼투 현상을 겪습니다. 만약 삼투 현상 때문에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거나 염분이 높은 외부의 물이 체내로 유입되면, 체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생존할 수 없어요. 그래서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체액의 농도를 조절합니다.

 

민물고기의 경우, 민물보다 체액의 염분 농도가 더 높습니다. 따라서 농도가 낮은 쪽인 민물이 농도가 높은 쪽인 체내로 들어와 체액의 농도가 낮아지죠. 민물고기는 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 체액의 농도를 조절합니다. 반면, 바닷물고기는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체액보다 더 높아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바닷물고기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아가미를 통해 염분을 적절하게 배출합니다. 그 결과 체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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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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