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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미디어 속 나 '본캐와 부캐?'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진행자 유재석은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트로트 가수가 되기도 하고, 치킨 가게나 연예 기획사의 사장이 되기도 했죠. 그때마다 이름을 달리하고, 옷이나 말투도 바꾸었어요. 진짜 그 캐릭터처럼 연기해, 보는 이들의 몰입을 자극했지요.

 

사람들은 이처럼 미디어 안에서 새롭게 만든 모습을 ‘부캐’라고 부르며 열광했습니다. 부캐는 부가 캐릭터의 준말로 본래 자기 모습인 본래 캐릭터(본캐) 외에 또 다른 특징을 갖는 캐릭터를 뜻합니다.

 

여러분의 미디어 속 부캐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미디어 안에서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이름이 아닌 익명의 아이디로 활동하고, 게임에서는 게임 속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죠. 그래서인지 미디어 속 모습을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고, 원래 성격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해요. 실제 세상에서는 하지 않을 행동을 미디어 안에서 하는 거죠.

 

그러나 실제 세상에서 내가 한 행동이 쌓여 내 모습을 만드는 것처럼, 내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행동에 따라 미디어 속 내가 만들어져요. 프로필 사진, 아이디, 클릭한 게시물, ‘좋아요’를 누른 사진, 뉴스에 남긴 댓글 등 미디어에서 내가 한 모든 말과 행동이 쌓여 내 모습이 되죠.

 

여러분은 미디어 속과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행동하나요? 두 모습이 서로 차이가 있나요? 그 차이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나의 자아정체성은 건강한가요?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요? ‘나는 부지런한 학생이야.’, ‘나는 정직한 딸이야.’, ‘나는 인기가 많아’, ‘나는 환경을 지킬 거야.’ 이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 인생의 중요한 가치 등에 대한 내 생각을 ‘자아정체성’이라 해요. 이런 생각은 억지로 떠올려 생기는 것은 아니고 평소 말과 행동이 쌓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미디어 속과 실제 세상에서 정체성이 달라요. 평소에는 내성적인데 게임에서는 모든 사람 앞에 나서는 인플루언서로 활약한다거나, 반대로 실제로는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수다쟁이인데 SNS를 사용하지 않거나 메신저에서는 단답형으로 답하는 사람도 있지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바로 미디어 세상에는 실제 세상과 다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익명성’입니다. 우리는 미디어에서 아이디를 사용해요. 마치 아이디라는 가면을 쓴 것과 같지요. 미디어에서는 진짜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모습이 가려져요. 이런 특징 때문에 실제 세상에서는 하지 않을 말이나 행동도 하게 되면서 자아정체성의 차이가 생기죠.

 

또 다른 특징은 실제 세상과 달리 대화를 위해 상대와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만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내가 편한 시간에 게시글을 올리면 사람들은 나중에 확인해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죠. 말과 행동이 즉시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으니, 마치 방에서 혼잣말하듯 가볍게 툭툭 내뱉게 되고, 보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함부로 글을 남기기도 하죠.

 

미디어와 실제 세상에서 나의 말과 행동이 달라지면서 자아정체성에도 차이가 생겨납니다. 이 차이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예를 들어,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 콤플렉스인 사람도 미디어 속에서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죠. 하지만 익명성에 숨어 실제로는 하지 않을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게임 등의 미디어 세상에서는 서슴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큰 문제예요.

 

정체성의 차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인생 목표나 가치관 등의 정체성은 어떤 캐릭터든 동일한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정직한 사람이 되자’라는 좌우명이 있다면 실제 세상이든 미디어 안이든 정직한 말과 행동을 쌓는 거죠. 미디어 세상에서는 정직에 관한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SNS에 공유할 수 있지요. 여러분의 인생 목표와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멋진 정체성을 응원합니다!

 

※필자소개 

김지훈(부산 신금초 교사).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

2023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지훈(부산 신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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