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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한국 고유종 ‘미유기’를 지켜라!

쉿, 조용! 저기 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에서 알을 낳는 물고기가 보여? 이름은 미유기. 메기와 비슷하게 생겨 ‘산메기’라고도 불리지. 그런데 최근 강 수온이 높아지면서 미유기가 알을 낳기 힘들어졌다고 해.

나, 과학마녀 일리가 미유기를 만나 봤어.

 

Q. 자기소개 부탁해.

A. 안녕? 나는 미유기야.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강에서만 볼 수 있는 물고기지. 수염이 있어 생김새는 메기와 비슷하지만 메기보다 몸이 가늘고 등지느러미가 작다는 게 특징이야. 또, 메기와 달리 미유기는 강의 상류에 많이 살지. 미유기는 보통 4~5월에 알을 낳는다고 알려졌어. 5월 22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외 공동 연구팀은 수온에 따른 알의 부화 과정을 비교 분석해 미유기 알이 부화하기 가장 적합한 온도를 알아냈어.

 


Q. 어떤 온도가 가장 적합해?

A. 연구팀은 2018년 6월 경상북도 영천시 자호천 일대에서 미유기 10마리를 채집해 9개월간 키웠어. 그리곤 인공 수정을 유도해 수정란을 얻었지. 수정란이란, 수컷의 생식 세포인 정자와 암컷의 생식 세포인 난자가 합쳐진 세포를 뜻해. 연구팀은 18℃, 21℃, 24℃에서 수정란의 부화율과 기형률이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했지. 분석 결과, 미유기는 18℃에서 부화율이 제일 높았고, 기형률이 제일 낮았어. 연구팀은 18℃가 부화에 가장 적합한 온도라고 분석했어.

 

Q. 18℃면 차가운 물이네!

A. 연구팀은 24℃에서 부화율이 매우 낮고 꼬리가 생성되지 않는 등 기형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어. 이는 미유기가 높은 수온에 취약하다는 걸 뜻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김강래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바다와 강의 수온이 높아지고 있어 미유기의 산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강의 수온이 올라가면 알을 낳는 시기에 교란이 와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어.


Q. 이번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어?

A. 우리나라는 한국 고유종인 미유기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어.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인공적으로 미유기를 번식해 강에 방류하는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지. 이를 위해서는 미유기의 산란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간 미유기가 어떤 조건에서 알을 잘 부화시키는지에 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어. 김강래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유기의 알 부화 과정을 연구한 첫 사례”라며 “미유기 종의 보전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

2023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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