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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반려동물] 우리집 막내가 새끼를 낳았어요!

요즘처럼 더운 날, 출산하느라 누구보다 고생한 반려견의 이야기가 도착했어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 저희 집 막내 댕댕이가 새끼를 출산했어요. 힘겨웠던 진통을 이겨내고 건강한 새끼를 낳았지요. 그런데 댕댕이가 새끼를 보살피지 않고 오히려 피해요. 왜 그런 걸까요?”

 

반려견의 발정부터 임신, 출산까지

 


생후 6~10개월이 되면 암캐(개의 암컷)들은 처음으로 ‘꽃도장’을 찍어요. 꽃도장은 개들의 생리를 가리키는 말로, 이때 개들은 다소 예민해지며 생식기가 붓고 피가 나오지요. 개의 생리는 임신을 위해 외음부가 부으며 피가 스며나오는 현상이에요. 생리 기간에는 강아지 전용 기저귀를 착용시키고, 5시간마다 갈아주세요. 또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되기 쉬우니 목욕이나 산책은 자제해야 한답니다. 보통 소형견은 5개월, 대형견은 6~10개월 쯤에 첫 생리를 해요. 첫 생리가 이보다 늦어진다면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려 주세요. 


암캐가 가장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 시기는 생후 2년에서 5년 사이예요. 먹이는 임신 5주까지 평소와 비슷한 양을 주되 어린 강아지용 사료로 바꿔 단백질과 칼슘의 비율을 늘려 주세요. 임신 5주부터 출산 후 7주까지는 평소 주던 사료양의 1.5배를 주고요. 임신 기간은 두 달 정도로, 한 번에 적게는 두 마리에서 많게는 열 마리의 새끼가 태어나요.


출산 전후 올바른 처치를 위해 동물병원에서 새끼를 낳는 것이 좋아요. 출산 후 수의사들은 어미 뱃속에서 새끼와 어미를 연결하고 있던 태반이 모두 배출되었는지 확인해요. 태어난 새끼의 수보다 태반의 수가 적은 경우 아직 어미 몸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하루가 지나도 태반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의사는 자궁을 수축시키는 옥시토신을 투여해 태반이 나오도록 유도한답니다.

 

어미와 보호자가 함께 새끼를 돌봐 주세요!

 


모든 어미는 새끼를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이 있지만, 간혹 출산이 너무 힘겨웠거나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 어쩔 줄 몰라 자신의 새끼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보호자는 따뜻하고 안락한 공간을 만들어 준 후, 어미의 젖에 새끼를 올려 두어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도록 도와줘야 해요.
새끼들은 함께 태어난 형제자매와 경쟁적으로 모유를 먹어요. 혼자 태어났을 때보다 여럿이 태어났을 때 모유를 14~50% 정도 더 많이 먹지요. 즉, 형제자매와의 모유 경쟁은 새끼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돕는 거예요.


새끼는 어미와 생후 7주~10주 정도 함께 지내요. 생후 4주부터 사료를 먹을 수 있지만, 아직 젖을 더 선호할 거예요. 어미는 새끼를 일부러 피하며 젖을 떼지요. 새끼가 젖을 물지 못하게 서 있거나 누울 땐 젖꼭지를 숨기기도 한답니다. 이때 보호자도 어미를 도와야 해요. 강아지용 우유를 어미젖과 비슷한 온도인 40℃ 정도로 데운 후, 사료를 섞어 이유식을 만들어 주세요. 처음에는 손가락에 이유식을 묻혀 냄새를 먼저 맡게 한 후, 관심을 보이면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여 밥그릇까지 이동시키면 된답니다. 


새끼들은 생후 3주부터 주변의 물건을 삼키는 구강행동을 해요.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저먼 셰퍼드와 같은 대형견에게서 이런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나지요. 이때 말랑말랑한 재질의 장난감에 우유를 묻혀 주면 아무거나 삼켜서 생기는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최영민 수의사. 건국대학교에서 수의학 박사를 받았으며,  최영민동물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TV 동물농장’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고 있다.

2019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민 수의사(최염인동물병원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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