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내 코는 개코?
그럴 줄 알았어! 친구들 발에도 구린내 괴물들이 한두 마리는 사는구나? 휴~,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행이야. 그런데 혹시 친구들 코가 개코라서 냄새를 잘 맡는 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우리 발 냄새를 모를지도 몰라! 먼저 냄새를 어떻게 맡는 건지 알아볼까?
냄새, 1만 가지? 1조 가지?
발에서 구린내 괴물이 스믈스믈 올라와서 코로 들어가면 코의 안쪽 윗부분에 있는 ‘후각상피’로 가서 ‘후각 수용체’와 결합해. 그러면 냄새에 대한 정보는 ‘후각신경’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서 뇌의 ‘후각신경구’로 전달되고, 뇌는 어떤 냄새인지 판단한단다. 사람의 코에는 400여 종류의 후각수용체가 있는데 각각의 수용체는 특정 냄새를 감지할 수 있어. 이렇게 감지한 냄새들의 조합으로 사람은 1만 가지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지.
그런데 최근에는 사람이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 미국 록펠러대학교 신경유전학연구소 레슬리 보스홀 교수팀이 다양한 냄새가 나는 분자 128개를 10개, 20개, 30개 섞어 26명에게 냄새 맡게 하는 후각능력 실험을 했어. 그 결과 기존의 학설인 1만 가지보다 1억 배 더 많은 1조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1조 가지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니! 내 발 구린내 정도는 쉽게 구분할 수 있겠는걸?
내 냄새, 난 잘 모른다고?
사람이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보다 더 아찔한 소식이 있어. 바로 내 몸에서 나는 냄새를 본인은 잘 모른다는 거야. 뭔가를 오래 듣거나 오래 본다고 해서 안 들리거나 안 보이는 경우는 없어. 하지만 후각은 다르단다. 어떤 냄새를 오래 맡으면 후각은 금세 피로해져서 그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돼. 냄새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그 냄새가 몹시 심하다가 점점 참을 만해지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자신의 입 냄새나 몸에서 나는 냄새도 마찬가지야. 자신의 몸에서 계속 나는 냄새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단다.
발 냄새 감지로봇 ‘순타로’ 기절하다!
그렇다면 내 발에 냄새가 나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냄새를 맡아 달라고 하면 간편하겠지만 내 발 냄새나 입 냄새를 맡아봐 달라는 부탁을 하기는 쉽지 않아. 그런데 최근 발 냄새와 입 냄새를 맡아 보고 판별하는 재미있는 로봇이 나왔단다.
바로 일본의 크레이지라보에서 만든 발 냄새 감지 로봇 ‘순타로’와 입 냄새 감지 로봇 ‘가오리’야. 순타로는 발 냄새를 맡으면 그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반응을 하는데, 냄새가 나지 않는 1단계에선 사람에게 다가가지만, 2단계에서는 멍멍 짖으며, 3단계가 되면 몸을 낮추고 으르렁 거려. 냄새가 가장 고약한 4단계에선 기절해 버린단다. 여자의 모습을 한 가오리는 입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 좋은 향기가 난다고 말하지만 2단계에선 ‘윽! 냄새가 나요’, 3단계에선 ‘못 참겠어요!’라고 말해. 4단계가 되면 ‘긴급사태! 기계 파손! 측정 한계 초과!’라고 대답한대. 아무리 로봇의 대답이라지만 좀 부끄럽겠는걸?
내 몸 어디에서 냄새가 날까?
헉~, 내 발 냄새를 맡고 순타로가 기절해 버리지 뭐야? 그런데 냄새가 나는 건 발뿐만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야. 온몸 구석구석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 도대체 어디어디에서 냄새가 나는 걸까?
땀
사람의 몸에는 냄새를 만들지 않는 땀과 냄새를 만드는 땀이 있다. 냄새를 만들지 않는 땀은 ‘에크린 땀샘’에서, 냄새를 만드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다.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99%가 수분이다. 하지만 아포크린 땀샘에서는 단백질과 지방 등의 성분이 든 우유 색의 점도가 높은 땀이 나온다. 아포크린 땀샘의 땀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암모니아’가 생기면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 이후에 활동하므로 어린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
입 안의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기체인 ‘휘발성 황화합물’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잇몸의 염증이나 충치로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목젖 옆 부분인 편도에 염증이 있거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머리
머릿결을 위해 두피에서 기름 성분의 피지가 많이 나온다. 피지가 산화되면 오래된 튀김에서 냄새가 나듯 냄새가 나게 된다. 여기에 곰팡이까지 자라면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겨드랑이
아포크린 땀샘이 많아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하면서 냄새가 난다. 냄새가 심하게 나면 ‘액취증’일 수 있다. 목욕을 한 지 약 2시간 뒤에 겨드랑이 밑을 거즈로 문지른 다음 30cm 거리에서 거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액취증으로 진단한다.
방귀
큰창자 속의 대장균이 음식을 분해하면서 이산화탄소나 메탄, 수소 등의 가스를 만드는데, 이 가스가 바로 방귀다. 콩이나 보리밥, 고구마 같은 음식에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큰창자까지 가는 당분이 많아서 방귀가 많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방귀는 냄새가 독하지 않다. 오히려 고기를 많이 먹고 만들어진 방귀의 냄새가 지독하다. 고기의 단백질에 들어 있는 황성분이 구린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배꼽
주름져 있는 배꼽에는 때가 끼기 쉽다. 때를 세균이 분해하면 냄새가 난다.
발가락
발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 에크린 땀샘밖에 없지만 세균이 땀에 붙은 각질층을 분해해 발 냄새를 만든다. 발에 곰팡이균이 번식하는 무좀의 경우 발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
생선냄새가 나는 병? 생선냄새증후군
몸에서 유난히 냄새가 많이 난다면 생선냄새증후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미국 모넬화학감각연구소가 몸의 악취로 고생하는 353명의 환자를 연구한 결과, 118명에게 생선냄새증후군이 있었답니다.
생선냄새증후군이란 땀, 소변, 날숨에서 썩은 생선이나 썩은 계란 같은 냄새가 나는 병이에요. 악취를 풍기는 ‘트리메틸아민’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못해 생긴답니다. 생선냄새증후군은 아직 치료법이 없다고 해요. 어서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됐으면 좋겠네요.
내 몸의 구린내를 없애는 비법
으악! 냄새가 나는 곳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렇다면 내 몸의 구린내 괴물을 처치할 방법은 없는 걸까? 당연히 비법이 있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자!
입 냄새 없애는 비법
특정한 음식이나 약을 먹거나 이 사이에 음식물이 끼었을 때, 잠자는 동안 침의 분비가 줄었을 때, 혀 뒤쪽에 세균들이 쌓였을 때는 이와 혀를 깨끗이 닦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의 원인이 치아라고 생각하지만 혀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를 잘 닦은 경우에는 입 속 냄새 물질을 25% 정도 없앨 수 있지만, 혀를 구석구석 칫솔질하면 80%나 없앨 수 있지. 혀는 뿌리에서부터 칫솔로 쓸어내리듯이 닦는데, 혀를 너무 세게 닦으면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살살 꼼꼼하게 닦아야 한단다.
병으로 입 냄새가 난다면 치료가 필요해. 충치나 잇몸의 염증은 치과에서, 코나 목의 염증은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입 냄새 안녕~.
머리와 배꼽을 깨끗하게
머리와 배꼽의 냄새는 염증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깨끗하게 자주 씻는 게 냄새를 없애는 최고의 비법이야.
샴푸나 린스가 향기롭다고 일부러 남기는 건 곤란해. 두피에 남아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든. 배꼽의 경우 무리하게 속까지 닦으려다가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배꼽에 비누를 묻힌 뒤 부드럽게 문지르고 물로 헹구기만 해도 된단다.
겨드랑이, 자주 씻기가 최고!
어린이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에서 땀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액취증과 같은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게다가 액취증이라고 해도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치료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씻고 말리는 거야. 에크린 땀샘의 땀이든 아포크린 땀샘의 땀이든 처음에는 나쁜 냄새가 나지 않거든. 세균이 번식하면 냄새가 나니까 세균이 활동할 틈을 주지 않으면 되지. 데오드란트로 불리는 냄새를 없애는 가루나 크림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돼.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 ‘땀 억제제’와 ‘데오드란트’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거야. 땀 억제제는 염화알루미늄 성분이 땀구멍을 막아 땀이 나지 않게 해. ‘데오드란트’는 주로 피부 표면의 세균을 없애지. ‘데오드란트’는 수시로 사용해도 되지만 땀 억제제는 일주일에 2~3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 그리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둘 다 사용하지 않아야 한단다.
발가락, 숨 쉬게 해 줘~!
발가락에 무좀이 있다면 무좀을 치료하는 게 중요해. 그렇지 않다면 깨끗하게 씻은 뒤 잘 말려서 뽀송뽀송한 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지. 양말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신는 게 좋아.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공기가 잘 통하는 신발을 신어서 발가락이 숨을 쉬도록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돼. 신발을 잘 세탁해서 신는 것도 중요하고 말이야.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친구들은 병원에서 땀이 적게 나오게 하는 치료를 받을 수도 있어.
깨끗한 내 몸에선 향기가 난다고?
역시 몸의 구린내를 없애는 데에는 깨끗하게 잘 씻기가 최고인 거 같아. 음~, 이젠 내 몸에서 향기마저 나는 것 같은걸? 어머!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고? 깨끗한 내 몸에선 비누나 로션, 향수를 쓰지 않아도 향기가 난다고 해. 도대체 어떤 향기가 나는 걸까?
음~, 향기로운 엄마 냄새~!
친구들 모두 기억나니? 아무것도 바르거나 뿌리지 않아도 나던 향기로운 냄새. 바로 엄마 냄새 말이야.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뱃속에서 맡았던 양수에 있는 엄마 냄새를 알아채고 엄마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해. 양수는 엄마의 자궁 속 태아를 보호하는 액체란다. 아기는 엄마의 모유 냄새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 다양한 모유를 묻힌 손수건에서 엄마의 모유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지.
부모님도 우리를 냄새로 알아볼 수 있어. 그런데 그 능력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뛰어나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있단다. 스웨덴 룬트대학교의 빌 한손 교수팀은 부모가 자기 아이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어. 아기에게 옷을 입혀 하룻밤을 자게 한 뒤 그 옷을 세탁했지. 이 옷을 부모에게 냄새 맡게 해서 자기 아이를 찾게 했단다. 그러자 엄마보다 아빠가 더 정확하게 자신의 아기 옷을 구별했다고 해.
아기 엄마들에게 각자 자신의 아기를 포함해 여러 아기의 똥이 묻은 기저귀의 냄새를 맡아 보고 평가하게 했더니 자기 아이의 기저귀에서 나는 냄새를 가장 덜 역겨워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단다. 어때? 정말 신기하지?
땀 냄새가 이성을 유혹한다고?
땀 냄새가 이성에게 나의 면역에 대한 정보를 줘서 이성을 유혹할 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어. 가장 유명한 것은 ‘땀에 젖은 티셔츠 실험’이란다. 1995년 스위스의 동물학자 클라우스 베데킨트는 44명의 남성에게 깨끗한 티셔츠를 이틀간 입게 했어. 이 티셔츠를 49명의 여성에게 냄새를 맡고 평가하게 했지.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들과 특정 유전자의 차이가 가장 큰 남성의 땀 냄새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이 유전자는 바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였어. 이 유전자가 서로 다를수록 자손은 더 다양한 질병에 강한 유전자를 갖게 되는 거야. 생물학자들은 서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끼리 아기를 낳는 것을 막고, 다양한 면역체계를 가진 후손을 낳을 수 있게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한단다.
냄새로 성격을 알 수 있다?
몸에서 나는 냄새로 성격까지도 알 수 있대.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교 아니예츠카 소로코프스카 박사는 남녀 참가자 각각 30명에게 티셔츠를 3일 밤 계속 입게 했어.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성격도 테스트했지. 그리고 남녀 각각 100명에게 참가자들이 입었던 티셔츠의 냄새를 맡고 그 성격을 유추해 보도록 했단다.
그 결과는 아주 놀라웠어. 사람들이 티셔츠 냄새를 통해 유추해 낸 성격과 티셔츠 주인공들을 평가한 성격 특성 중 3가지가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거든. 물론 성격을 아주 완벽하게 맞춘 것은 아니야. 하지만 냄새로 성격을 유추한 것과 사람들의 행동을 찍은 비디오를 보고 성격을 평가한 결과가 아주 비슷했단다. 나에게는 어떤 성격의 냄새가 날까?
향기로우면 더 예뻐보인다!
향기가 좋으면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모넬화학감각센터에서 다양한 연령의 여성 8명의 얼굴 사진을 18명의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매력을 평가해 달라고 했어. 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동안 다양한 냄새가 나도록 했지. 그 결과 기분 좋은 향기가 날 때 사진 속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고 해. 예뻐 보이고 싶다면 좋은 향기가 나게 해야겠군!
체취로 문을 열고, 병도 진단할 수 있다
깨끗하게 씻고 온 내 몸에선 이제 구린내 괴물은 한 마리도 살고 있지 않아. 은은한 비누향이 나의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지. 흠흠! 이제 서진이를 만나러 가도 되겠어. 아, 그 전에 몸의 냄새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듣고 가라고? 뭐? 체취가 열쇠가 되고 병도 진단한다고? 흥미진진한걸?
내 몸 냄새만 맡으면 문이 벌컥!
열쇠 대신 지문이나 홍채를 이용해 문을 여는 기술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 이런 기술을 생체인식이라고 해. 그런데 최근 사람마다 다른 체취를 생체인식에 이용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어. 스페인 마드리드종합기술대학교 생체인식 연구팀에 의하면 체취로 개인을 알아보는 실험의 성공 확률이 무려 8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체취의 화학적 패턴은 어떤 음식을 먹거나 탈취제나 향수를 사용하더라도 구별할 수 있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고 밝혔어. 곧 내가 문 앞으로 다가가기만 해도 내 체취가 열쇠가 되어 문이 벌컥 열리는 놀라운 세상이 오겠지?
냄새로 병을 단번에!
내 몸에서 나는 냄새로 복잡한 검사 없이도 병이 있는지 아닌지도 단번에 알 수 있다고 해. 영국 아머셤병원의 캐롤린 윌리스 박사는 한 여성이 기르던 개가 주인의 피부상처에 과도한 관심을 보여 병원에 갔더니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정말 개가 냄새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어.
이들은 개 6마리에게 오줌 냄새를 맡고 방광암을 구별하는 훈련을 시킨 뒤 실제 방광암 환자의 오줌 냄새를 맡게 했단다. 그랬더니 개들은 41%의 확률로 방광암을 구별해 냈어. 재미있게도 6마리 개들이 방광암이 아닌 어떤 사람의 오줌에 반응을 보여서 검사를 해 봤대. 그 결과 오른쪽 신장에 종양이 있다는 걸 발견했지. 암 환자의 혈액이나 오줌에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개는 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군. 역시 개코는 대단한 것 같아!
입 냄새로 당뇨병도 바로 알아낼 수 있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팀은 사람이 호흡하면서 배출하는 아세톤 가스를 분석해 당뇨병을 바로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단다.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뿜는 아세톤이나 톨루엔, 일산화질소, 암모니아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통해 당뇨병은 물론 폐암이나 천식, 신장병 등도 알아낼 수 있대. 이 기술을 이용하면 7.6초 만에 당뇨병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니 정말 빠르지?
스마트폰으로 냄새 전송 완료!
향기로운 와인이나 커피 향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바로 프랑스 베이포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개발한 ‘오폰 듀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향을 조합해 전송하면 작은 냄새 카트리지로 냄새를 만들어 원하는 향을 맡을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파리에서 뉴욕까지 커피 향을 전송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킁킁, 전자코 나가신다
냄새로 문을 열거나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냄새를 감지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무척 중요해.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전자코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전자코는 사람 코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냄새를 만드는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후각수용체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센서와 냄새를 판단하는 뇌의 역할을 하는 컴퓨터로 구성되어 있지. 사람이 약 400개의 후각수용체를 가지고 있듯 다양한 화학물질의 농도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센서가 많아야만 냄새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 그래서 이를 개발하는 것이 전자코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
최근에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전자코를 도입하기도 했어.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세월호 내부의 물을 채집해 이 속에 냄새 성분을 분석했단다. 사람 코처럼 아니 개코나 돼지코만큼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는 전자코가 바꿀 우리의 미래가 정말 기대돼!
내 발의 구린내 괴물만 없애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에서 나는 냄새로 이렇게나 다양한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니 난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어. 어서 서진이를 만나서 오늘 알게 된 것들을 알려 줄래! 아, 그전에 서진이에게 줄 향기로운 장미 한 송이부터 준비해야겠다. 킁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