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 철쭉은 언제 폈을까요? 학교 가는 길에 본 개미, 어디로 가던 중일까요? 한반도 생태계를 관찰하고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가 벌써 11년째를 맞았어요. 올해도 탐사대원의 활동으로 소중한 생태계 기록이 차곡차곡 쌓일 거예요. 대원들과 연구자들, 어과동 기자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던 지구사랑탐사대 제11기 발대식 현장을 소개합니다!
내가 찍은 영상이 귀중한 연구 자료로!
“이 울음소리 들어본 친구들 있나요?”
“저요! 수원청개구리 소리예요!”
지구사랑탐사대 탐사대장을 맡고 계신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님이 소리를 들려주자마자 여기저기서 우렁찬 대답이 나왔어요.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가 11번째 탐사대원들을 맞았습니다. 4월 15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탐사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이 열렸어요. 탐사대원 9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발대식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직접 만나 의미가 컸지요.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기수별로 운영된 지구사랑탐사대는 올해 1065팀, 3595명이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탐사대원들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팝콘플래닛 앱을 이용해 자신이 사는 지역에 서식하는 매미, 제비 등 16개 생물종의 사진과 영상, 위치 정보 등을 기록해요. 과학자들은 대원들이 남겨준 데이터를 연구 자료로 활용합니다.
특히 올해는 청개구리, 거미, 멧밭쥐, 반려견 등 11개의 특별 프로젝트 연구가 더해졌습니다. 또 일본 히로시마에서 바다거북의 산란지를 탐사하는 해외 캠프도 준비되어 있지요.
탐사대원은 16개 생물종 가운데 3종 이상 탐사를 마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는 12월 예정인 수료식에서는 대원들이 1년 동안 한 탐사 활동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에요. 1065팀의 대원들이 모두 수료하길 기대합니다!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야 나! 우리가 바로 시민과학자!
발대식에 온 11기 지구사랑탐사대원들은 모두 한껏 기대에 부푼 표정이었어요. 이번에 첫 탐사대원이 된 노유주, 노유안 대원(우리지구에왜왔니팀)은 “민물고기와 반려견 탐사에 관심이 있다”며 “특히 반려견 ‘곰돌이’를 키우고 있는데, 곰돌이의 입 안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말했어요.
지구사랑탐사대로 오랫동안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임주원 대원(임형제가족팀)과 박범현 대원(자연사랑박브르팀)이에요. 둘은 5년째 탐사대원으로 활동하며 친해졌어요. 임주원 대원은 새에 관심이 많고, 박범현 대원은 민물고기를 좋아합니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탐사 활동으로 금강의 민물고기 탐사를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두 대원은 “관심사도 다르고,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탐사 활동을 하는 게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어요. 지구사랑탐사대 덕분에 임주원 대원은 동물 사육사, 박범현 대원은 민물고기 연구자라는 꿈도 생겼지요.
장이권 교수는 발대식에서 탐사대원의 역할은 생물을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어요. “탐사대원들이 하는 시민과학은 자세히 관찰하고, 살피며 그 생물의 생태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지요. <;어린이과학동아>; 김정 편집장은 “대원들이 다양한 탐사 데이터를 올려준 덕분에 과학 논문 4편이 출간됐고,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발대식에 온 대원들은 인생네컷 사진도 찍고, 지사탐 티셔츠도 입어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로 발대식을 마무리했지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시민과학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