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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1878년 5월 14일 상처 치유부터 보습까지! 바세린 탄생

 

입술이 건조할 때 바세린을 발라본 적 있나요? 1878년 5월 14일, 피부 보습제로 유명한 ‘바세린’이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미국의 화학자인 로버트 어거스트 체스브로가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죠.

 

 

체스브로는 화석 연료인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향유고래 기름을 연료로 정제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에서 석유라는 연료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름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죠. 체스브로는 타이터스빌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석유 찌꺼기를 상처에 바르는 것을 발견했어요. ‘로드 왁스’라고 불리는 석유 찌꺼기는 굴착기 등에 달라붙어 기계를 고장나게 만드는 골칫덩이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체스브로는 로드 왁스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어요. 5년 간의 연구 끝에 로드 왁스로부터 훨씬 가벼운 젤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지요. 이 젤은 물에 젖지 않고 열에 강한 성질이 있어 상처를 보호할 수 있었어요. 체스브로는 젤에 물을 뜻하는 독일어 ‘바썰(Wasser)’과 올리브 오일을 뜻하는 그리스어 ‘엘라이온(elaion)’을 섞어 ‘바세린’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체스브로는 1872년, 바세린을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했습니다. 이후 1878년 5월 14일 미국에서 ‘바세린’ 상표가 등록됐지요. 체스브로는 처음에 바세린을 상처 치료제로 판매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분을 가둬 피부를 보습할 수 있다는 기능이 알려지면서 바세린은 피부 보습제로 많이 팔렸지요.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미군 병사들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바세린을 사용했어요. 지금은 핸드크림 등 피부를 촉촉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물론, 금속에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거나 옷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답니다.

2023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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