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천하제일반려동물대회 경연장!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인 ‘야옹이’ 선수는 꼬리를 이용해 자세를 잡는 걸로 유명한데요. 또 다른 우승 후보 ‘멍멍이’ 선수는 꼬리를 어떤 상황에서 활용하는지! 현장에 나와 있는 일리 특파원이 만나 보겠습니다!
올해 우승 전략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멍멍이’ 선수입니다. 저는 딱히 꼬리와 관련된 전략이라고 할 것은 없어요. 워낙 타고난 피지컬이 뛰어나니까요. 실제로 많은 경쟁 선수들이 꼬리를 활용하지만, 작년 12월 31일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체계연구소 바이오 로봇 및 신체 보행 그룹의 아르디안 주수피 박사 연구팀은 개가 움직일 때 꼬리를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는 연구를 발표했죠.
꼬리를 잘 안 쓰신다고요?
연구팀은 “개과 동물은 꼬리를 일직선으로 정렬한 상태로 달리거나 똑바로 세워 걷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움직임은 매우 복잡하고 오랜 연습이 필요하며 꼬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동작”이라고 말했어요. 실제로도 고양이과 동물은 꼬리를 빠르게 휘두르며 달리는 도중에도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개과 동물은 꼬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연구팀은 꼬리가 개과 동물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먼저 양치기 견으로 유명한 ‘보더 콜리’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연구를 시작했어요.
연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보더 콜리의 꼬리를 포함해 몸 17개의 부위에 센서를 달고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 몸의 각 부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봤어요. 이를 토대로 개의 동작에 대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여우, 늑대 등 개과 동물 24종에 적용했죠. 분석 결과, 개과 동물은 점프와 같은 복잡한 움직임을 할 때 다른 동물에 비해 꼬리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어요.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개과 동물은 꼬리 움직임이 점프와 같은 움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럼 이번 대회에서 꼬리는 아예 안 쓰시나요?
연구팀은 “개는 의사소통과 친근함을 표현하거나 파리 같은 해충을 쫓는 데 꼬리를 쓴다”고 말했어요. 중국 국립과학원 유전 및 발달생물학 연구소 용 장 박사 연구팀은 작년 8월 개가 모르는 사람 앞에선 왼쪽으로, 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든다는 걸 발견했어요. 제가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좋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