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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암을 치료하려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여기 암을 이겨낸 분이 계시다고 해서 그 비결을 들으러 왔어. 마침 이분은 항암 치료 연구에도 참여하셨다고 해. 과연 어떤 연구에 참여하셨는지, 비결은 무엇인지 일리가 여쭤보고 올게!

 

 

 

암을 이겨내셨다고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을 앓았던 환자예요. 저와 같은 병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및계산과학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 김재경 CI와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참여했지요. 작년 12월 14일, 연구팀은 여성 암 환자의 경우 오전보다 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 또한 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았지요.

 

 

시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다고요?


연구팀은 2019년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신약의 효과를 수학 모형으로 분석해 하루 중 최적의 투약 시간을 찾는 ‘조정시간요법’을 개발했어요. 언제 약을 맞는지에 따라 약물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거죠. 


연구팀은 저와 같은 혈액암을 치료 중인 환자들이 오전 8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중 시간을 선택해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이후 두 그룹의 혈액암 환자 210명을 조사했어요.

 


연구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남성 환자는 시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여성 환자는 오후에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훨씬 좋았어요. 60개월 이후 사망률이 약 13분의 1로 감소하고, 병이 악화되지 않는 기간도 2.8배로 늘어났지요. 연구팀이 여성 환자들의 혈액을 조사했더니 여성은 24시간 주기로 오전에 골수●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오후에는 더뎌지는 ‘일주기리듬’을 확인했어요. 림프종 항암 치료는 골수의 기능을 억제시키는데, 골수 기능이 활발한 오전에 항암 치료를 받으면 백혈구 감소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죠. 암 환자가 언제 약을 맞으면 좋을지 최적의 치료 가능성과 효과를 검증한 거죠. 

 

 

이번 연구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고영일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다른 암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어요. 김재경 CI도 “개인의 생체리듬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치료 요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뼈 속의 스펀지 같은 구조물로 혈액의 세포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을 만들며,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과 큰 연관이 있는 B-림프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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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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