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빛을 에너지로 변환합니다. 하지만 햇빛에는 광합성에 쓰이지 않는 자외선 같은 짧은 파장도 포함되어 있어요.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화학반응설계및발견연구소 연구팀은 자외선 파장을 광합성에 쓰이는 빨간빛으로 늘릴 수 있는 파장 변환 물질(WCM)을 사용하면,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연구팀은 옛날 TV에 사용되기도 한 원소인 유로퓸●을 기반으로 WCM 필름을 만들었어요. 이 필름이 자외선을 빨간빛으로 변환할 뿐만 아니라, 햇빛 속 광합성에 쓰이는 빛을 차단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이후 WCM 필름의 유무에 따른 일본 잎갈나무 묘목 등의 성장 실험을 했어요. 그 결과,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햇빛이 약한 겨울에는 WCM 필름을 사용한 식물이 63일간 높이는 1.2배, 무게는 1.4배 더 성장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쇼지 스나오 교수는 “필름을 재설계해서 자외선을 녹색이나 노란색 등 다른 색으로 자유롭게 제어한다면, 식물에 따라 광합성에 최적화된 빛을 만들어 농업 및 임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로퓸 : 화학 원소로 기호는 Eu, 원자 번호는 63이다. 자외선 아래에서 붉은색을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