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바람이 불어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이 곳은 1950m 한라산 정상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 긴급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이렇게 찾아왔는데요, 인터뷰를 요청한 주인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앗! 주인공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군요. 바로 제 발 아래에서 말이죠.

주인공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솜다리 님! 그런데 이렇게 높은 곳까지 어쩐 일이세요? 인터뷰 때문에 일부러 이사라도 오신 건가요?

안녕하세요? 전 흔히 에델바이스라고 불리는 솜다리예요. 제가 이 곳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기자님을 오라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저는 점점 높은 지대로 밀려나고 있거든요!

예? 높은 지대로 밀려나고 있다니요? 원래 살던 곳은 좀 더 아래쪽이잖아요. 누가 솜다리 님을 밀어 냈나요?

바로 사람들이랍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1979년에는 한라산의 1800m에 살던 제가 1996년에는 1900m로 옮겨가야만 했어요. 아래쪽은 기온이 너무 높아져 이제 살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조금만 더 기온이 높아지면 저는 한라산 꼭대기에 서도 살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저는…. 흑~.

이런! 경희대학교 공우석 교수팀에 따르면 여름철 최고 기온이 낮은 곳에 사는 고산식물일수록 기후변화에 큰 피해를 입는다던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저랍니다. 가솔송, 월귤, 담자리꽃나무, 백산차 등 북한 고산식물도 온난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개마고원 부근의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 동안 3.1℃나 올랐다니, 남한보다 2배나 빠르게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거지요.

휴~. 한반도의 고산식물 중 24%인 81종이 한라산에, 20%인 67종이 설악산에 분포하는데 걱정이네요. 한라산의 돌매화나무, 시로미, 눈향나무, 구상나무 등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겠군요.

실제로 최근 한라산 꼭대기에서 구상나무가 말라죽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요. 기후변화를 비롯해 산성비, 토양 등 여러 가지가 원인이라고 해요. 우리 고산식물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의 손길을 보내 주세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8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선아 기자
  • 진행

    김석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