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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어과동 기자단] 누리호 개발 연구원 특별 취재기

 

 

“사인받고 싶어요? 지금 해 줄게요!”
조용하던 회의실이 분주해졌습니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회의실에 모인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과 제36회 인촌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개발 과학자들의 첫 만남이었죠. 이날 어과동 기자단은 과학자들 단독 인터뷰와 인촌상 시상식까지 
취재 미션을 멋지게 수행해냈답니다!

 

과학자 인터뷰도, 큰 시상식 취재도 거뜬!
인촌상은 동아일보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가 만든 상입니다. 매년 5개 부문의 상을 수여하는데, 올해 특별상 부문에 지난 6월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수상하였습니다.

 

 


이날 어과동 기자단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었어요. 인터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고정환 본부장을 비롯해 네 분의 연구원이 참여했지요. 독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연구원들은 연구를 시작한 지 12년 만에 우주발사체에 필요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기까지 들인 노력과 감동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덕분에 우리나라는 지구 저궤도에 1t(톤) 이상의 위성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세계 일곱 번째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지요.


독자 기자단은 이후 이어진 인촌상 시상식에도 깜짝 출연했어요. 박예지 독자 기자와 박도윤 독자 기자가 단상 위에 올라 여러 내외빈들 앞에서 당당히 누리호 발사 당시 소감을 말했지요. 박도윤 독자 기자는 “두근거리면서 발사 생중계를 시청했고 성공했을 때 뛸 듯이 기뻤다”며, “앞으로의 발사도 꾸준히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발표해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답니다.

 

 

“고집불통이면 안 돼요. 
잘 듣는 귀, 상대를 인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조기주(발사체추진기관체계팀장)

1단 엔진 4개를 뭉쳐서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했어요.

 

 김진한(책임연구원)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고정환(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

누리호 개발을 총괄했습니다.

 

 유일상(발사체체계관리팀장)

250명이 참여해 12년 동안 이뤄진 프로젝트였습니다. 주어진 예산과 일정 안에 전체가 협력을 해서 함께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 등을 관리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 순간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아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는 아빠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12년 동안 연구하면서 고생한 순간이 생각났어요.
누리호가 올라갈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12년 동안 노력한 연구의 성패가 겨우 16분 안에 정해지는 건데, 그동안 어려웠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동료들과 부대끼면서 엔진을 개발하고 실험하던 순간들이요.
첫 번째 발사가 완벽하지 않아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두 번째 발사가 성공해서 12년 동안 해온 숙제를 다 마친 기분이었습니다.

 

 

누리호를 발사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누리호 개발과 발사에 12년이 걸렸는데, 학교로 치면 초등학교 입학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시간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과 함께 누리호 하나만을 연구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게 힘들었어요. 컴퓨터나 자동차는 해외에서 배워오거나, 외국 물건을 뜯어보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익힐 수 있어요. 그런데 누리호 같은 우주발사체는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 기술을 절대 알려주지 않지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연구해서 누리호를 만들어야 했던 거예요.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노력을 해야 꿈에 가까워질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우주와 별을 향한 관심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우연은 물론 한국천문연구원도 알아보면 좋겠지요.
학교 공부는 물론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게 중요해요. 또, 오랜 시간 꾸준히 공부하려면 몸이 튼튼해야 하니 운동도 하면 좋죠.
 누리호는 혼자 만든 게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었죠. 아무리 똑똑해도 고집불통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귀, 상대방을 인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보세요! 

 

 

저는 미래에 항우연에서 로켓을 연구하고 싶어요. 그런데 엄마가 로켓 실험은 위험하다며 극구 막으시네요. 어떻게 엄마를 설득하면 좋을까요?

화약 로켓보다는 공기나 물 로켓을 써 보면 어떨까요?
 저는 아이와 함께 물로켓을 만들어 본 적 있는데요, 물로켓의 원리는 실제 로켓의 원리와 거의 똑같습니다. 교육적으로 굉장히 좋아서 부모님께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로켓 발사를 연습할 때 안전을 위해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스스로 검토해도 좋은 공부가 될 거예요. 혼자서 안전 절차를 준비하면 빠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때 어머니께 도움을 부탁드려도 좋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누피가 NASA의 비공식 캐릭터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우주 캐릭터가 있나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는 아직 대표적인 캐릭터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캐릭터가 생길지도 모르죠. 앞으로 발사될 차세대 누리호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포상 휴가를 받으신다면 어디에 가고 싶나요?

 사람이 별로 없는 조용한 섬나라에서 핸드폰 끄고 일주일 정도 쉬고 싶어요. 요즘 걸려오는 전화가 너무 많거든요.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

우주와 별에 관심 있으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추천해요. 저는 살면서 다섯 번은 읽은 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우주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조광래 책임연구원과 함께 <;우리는 로켓맨>;이라는 책을 냈어요. 우리나라에서 로켓을 만들며 겪은 이야기를 담았으니 읽어보셔도 좋겠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 발사체인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지만, 해외 선진국 발사체보다는 아직 성능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는 더 뛰어난 차세대 발사체를 만들 계획이에요.
 결국은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연구원들은 곧 은퇴할 텐데, 우주발사체 연구를 다음 세대가 이어나가야 해요. 여러분이 우주와 우주발사체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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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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