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물고기는 현재 바닷속에 사는 생물일까요? 온몸에 뾰족뾰족한 가시 지느러미를 갑옷처럼 무장한 이 생물은 사실 약 4억 39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상어예요. 중국과학원 척추동물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주민 교수팀은 중국 남부지역인 귀저우의 4억 3900만 년 전 지층에서 수천 개의 파편화 된 골격, 비늘, 이빨 화석을 발견해 분석했어요. 연구팀은 화석이 발견된 지역의 인근 산의 이름을 따와 이 멸종된 종의 이름을 ‘판징샤니아 레노바타(Fanjingshania renovate)’라고 붙였지요.
분석 결과, 해부학적으로 판징샤니아 레노바타는 이미 멸종된 극어류의 일종인 것을 확인했어요. 극어류는 고등어, 참치처럼 뼈가 딱딱한 경골어류와 상어, 가오리처럼 뼈가 물렁한 연골어류의 특징 일부를 갖는 동물이에요. 연구팀은 판징샤니아 레노바타가 아직은 발견되지 않은 두 그룹의 공통조상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추측했지요.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판징샤니아 레노바타가 지금까지 턱이 있는 최초의 척추동물로 추정되던 어류보다도 1500만 년 더 이른 고생대 실루리아기●에 이미 지구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을 거라 설명했어요. 지금까지 발견된 생물 중에서 판징샤니아 레노바타가 해부학적 구조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턱 달린 척추동물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거죠. 인간을 포함한 오늘날의 척추동물 중 99% 이상은 턱을 갖는데, 그 진화의 시작이 사진 속 상어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주민 교수는 “이번 발견이 척추동물의 기원과 진화 단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답니다.
●실루리아기 : 고생대의 세 번째 시기로, 4억 4380만년~ 4억 1920만년 전의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