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물로 알람 시계를 켤 수 있게 됐어요. 7월 28일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 구스타프 니스트롬 연구원팀이 종이로 배터리를 만들어 공개했거든요. 이 배터리는 1cm2(제곱센티미터) 크기의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요.
연구팀은 종이 전체에 전해질인 소금을 묻혔어요. 전해질은 물에 녹이면 양전하를 띠는 양이온과 음전하를 띠는 음이온으로 나뉘어 전기가 통하는 물질이에요. 종이의 앞면에는 흑연 가루가 섞인 잉크를 묻히고, 뒷면에는 아연 가루가 섞인 잉크를 묻혔어요. 그 다음에 종이의 양면에 전기가 잘 흐르게 도와줄 수 있는 숯 성분과 흑연 가루가 섞인 잉크를 겉에 발라 배터리를 완성했어요. 배터리에 물을 떨어뜨리면 소금이 녹아 양전하와 음전하가 종이 안에서 움직이고, 아연의 전자가 빠져나가 이동하면서 전기가 흐르게 돼요. 연구팀이 이 배터리를 알람시계에 연결해 물 두 방울을 떨어뜨리자 알람 시계는 한 시간 동안 작동했어요.
니스트롬 연구원은 “이 배터리는 전기가 필요한 만큼만 잉크를 사용하면 돼서 재료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존 배터리와 달리 분해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