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해저 도시에서의 삶을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 머지않아 2026년, 한국에서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될지도 몰라요! 지난 4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울산시가 울산 앞바다에 해저 도시를 본격적으로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죠. 미래에 지어질 해저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엄청나게 쓰이는 전기 에너지와 이로 인한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장소 중 하나로 바닷속을 제시했어요. 해저 공간이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거라고 해요. 바로 ‘해저 도시’죠.
한국은 해저 도시 선두주자
지난 4월 13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주관으로 한 23개 기관이 울산 앞바다에 해저 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했어요. 해저 도시는 사람이 해저에서 장기간 생활하기 위한 거주 시설과 수중 연구 시설, 해저 발전소 등이 모인 공간입니다. 울산연구원 정원조 전문위원은 “동해는 물이 탁하지 않아 물속에서 시야 확보가 잘 된다”며 “울산이 동해 내에서도 20년간 해저 지반이 가라앉은 이력이 없고 조선●, 플랜트● 등 해양 시설이 모여 있어 해저 도시 부지로 선정되었다”고 밝혔어요.
해저 도시에는 4가지 유형이 있어요. 건물이 해상과 연결되고 에너지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유형 1, 건물은 해상과 분리되지만 지상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유형 2, 건물이 해상과 연결되었지만 에너지는 자체 생산하는 유형 3과 마지막으로 건물이 해저에 독립된 채로 에너지도 자급자족하는 유형 4로 나뉘죠. 현재 관광용 해저 호텔이나 미국 ‘아쿠아리우스’ 해저 기지 등이 있지만, 거주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해저 도시는 아직 없어요.
울산의 해저 도시는 단순 관광 시설이나 연구를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연구와 데이터를 보관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지내며 주변을 탐사하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는 해저 도시를 목표로 하지요.
해저 공간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KIOST 한택희 연구책임자는 “해저 도시가 폭증하는 데이터 센터로 인한 에너지 소모 문제를 잡아 전력 소모를 낮출 뿐만 아니라, 인구 증가와 해수면 상승으로 발생할 토지 부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선 : 선박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일.
●플랜트 : 공장 설비 혹은 공장 전체 등 기계 설비를 포함한 모든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