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이달의 과학사]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호기, 폭발하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44초, 구소련의 체르노빌 지역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시험 도중 실수로 원전 4호기가 폭주해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 폭발로 4호기의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노심과 원자로 건물 지붕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약 열흘에 걸친 화재로 아이오딘, 세슘, 제논, 크립톤 등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퍼져 나왔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뿜어내는 방사선은 세포 내의 DNA를 파괴하여 암을 일으키거나 생물체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자폭탄 몇백 개 분량의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발전소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지역은 물론 전 유럽으로 퍼진 것입니다.


소련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쳤지만, 이틀 후에는 1200km 떨어진 스웨덴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방사성 수치가 검출되며 원전 사고가 드러났습니다. 소련 정부는 원전 반경 30km 내의 주민을 피난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방사능으로 오염된 곳을 정화하고 더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4호기에 콘크리트를 덮는 공사를 시작합니다.


원전을 덮는 작업은 1986년 10월에 완료되었지만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이 암에 걸렸고, 방사능에 오염된 광대한 땅은 접근 금지 구역이 되었지요. 지금까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000명에서 9만 명 정도로 추측됩니다. 이 사고는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대국이던 소련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원전 4호기는 여전히 강력한 방사선을 뿜어내고 있어, 2018년 말에 이를 차단하는 ‘신규안전장벽’이 건설되었어요. 체르노빌 사고는 36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2022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역사·고고학
  • 정치외교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