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약 13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시켰습니다. (2월 15일 기준)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며 전쟁 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냉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평가했지요. 전문가들은 주변국들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마치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갈등의 이유는?
대규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속속 집결하며 긴장이 커지고 있어요. 두 국가간에 대치 상황이 벌어진 계기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친서방 세력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러시아가 이를 안보 위협으로 여기며 군사 위기와 갈등이 커졌지요.
사실 두 국가의 갈등은 뿌리 깊어요. 옛 소련●이 해체되며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으로 곡물생산량이 높은 곳이에요. 하지만 소련의 강제 수탈로 1932년~1933년 동안 수백만 명이 굶어죽었습니다. 1986년에는 소련 정부의 방관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해 엄청난 피해도 입었죠. 두 나라의 갈등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하면서 심화됐습니다.
왜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병합했을까?
러시아 문명은 약 1030년 전 키예프 공국이 크림 반도를 통해 종교를 받아들이며 시작됐습니다. 크림 반도는 러시아 문화와 역사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아주 큰 의의가 있죠.
또한, 겨울이 되면 러시아의 항구 대부분은 바닷물이 얼어 배가 드나들 수 없어요. 다른 나라와 교류하고 무역을 하기 위해선 1년 내내 항구를 써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부동항●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이때 크림 반도가 겨울에도 유럽(지중해)으로 배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자 부동항으로 쓰이곤 했어요. 게다가 크림 반도엔 러시아의 주요 해군 함대인 흑해함대 사령부가 있고, 비옥한 농토까지 지녀서 지정학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중요하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서방 국가의 군사 동맹.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다.
●소련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줄임말. 러시아,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등 15개국이 속했던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로 1991년 12월 26일 해체됐다.
●부동항 : 겨울에도 바다가 얼지 않아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항구.
러시아는 과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
2월 12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현재 사태에 대한 타협점을 찾고자 전화 통화를 했어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다면 러시아에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는 뜻이지요.
다만 러시아는 이 경고에도 입장을 유지할 거란 관측이 있어요.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병합하면서 받은 제재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내부 갈등의 주축인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한 적이 있고, 푸틴 대통령은 2월 7일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한다면 군사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으로 정작 유럽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예요. 러시아는 유럽에서 쓰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어요. 만약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막아 보복한다면, 유럽은 에너지 공급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거고, 세계 천연가스 및 유가가 급등해 우리 삶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영향이 있을까요? 2월 4일, 기획재정부 이억원 제1차관은 “아직까진 직접적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어요.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에너지, 원자재, 금융시장 부분은 큰 타격을 받고 나아가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