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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2009년 1월 23일 멸종 동물의 첫 클론이 태어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유럽 남부 이베리아반도에는 ‘스페인아이벡스’가 살고 있습니다. 멋지게 굽은 뿔을 가진 염소로, 산악 지방에 살며 풀과 관목을 뜯어먹지요.


스페인아이벡스는 크게 네 종류의 아종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인 포르투갈아이벡스는 1892년에 멸종했고, ‘부카르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피레네아이벡스는 2000년에 멸종했습니다. 피레네아이벡스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지대인 피레네산맥을 포함한 산악지대에 살았지만, 19~20세기에 많은 수가 사냥으로 인해 크게 줄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피레네아이벡스 암컷인 ‘셀리아’가 1월 6일 떨어진 나뭇가지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되고 말았죠.


그런데 셀리아가 죽기 1년 전, 연구자들은 셀리아의 귀에서 피부세포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연구팀은 이 세포로 셀리아의 복제 동물인 클론을 만들어 피레네아이벡스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셀리아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세포핵을, 핵을 제거한 스페인아이벡스의 난자세포에 넣어 배아로 만들었어요. 이 배아를 스페인아이벡스와 염소의 잡종인 대리모에게서 키워 클론을 만든 거예요.


연구팀이 만든 셀리아의 체세포 복제본 782개 중 임신으로 이어진 것은 겨우 7개였습니다. 유일하게 태어난 한 마리는 폐의 이상으로 출생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죠. 결과적으로 피레네아이벡스는 두 번 멸종한 동물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연구팀은 2009년 1월 23일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다른 멸종 동물의 클론을 만들어 복원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태즈메이니아늑대부터 매머드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많은 과학자가 멸종 동물을 복원하려 애쓰고 있답니다.  

 

2022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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